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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티일기800】 21번째 마라톤 -대전 송년마라톤
2014.12.13 토요일에 대전 엑스포 다리 밑 갑천변에서 열린 대전송년마라톤에 참가하여 뛰고 왔습니다. 김대철 목사님과 함께 즐런~ 했습니다.
전날 흰눈이 펑펑 내리는 것을 보고 내일 뛸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여전히 날씨는 영하 4도이고 바람 불고 추웠습니다. 차에 덮인 눈을 빗자루로 쓸어내리고 시동을 걸고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햇볕이 반짝 하고 나왔습니다. 이런 날 마라톤을 한다고 나가는 남편을 아내가 힘내라고 격려를 해 줬................(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군요. 못 가게 하지 않는 것만 해도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여름에는 보통 8시에 스타트를 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추워서 오전 10시에 스타트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여유가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했더니, 와우~ 정말로 역동적인 대한국민 짝짝짝 입니다. 용가리처럼, 드레곤볼처럼 입김을 훅훅 내뿜는 대한의 건아들이 갑천변에 가득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이래서 몇 명이나 오겠는가? 했던 생각에 여지없이 똥침 한방 먹이는군요.달리는 사람들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게 뭐?’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 관이 주도해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는 초보자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기록이 잘 안 나오지만, 이렇게 마라톤 마니아들이 참석하는 대회에는 다들 빨라서 저는 언제나 뒤쪽에서 헉헉댑니다.
어젯밤에 마라톤 주로를 제설차가 한번 밀었다고는 해도 눈이 다 치워지지 않아서 미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안전하게 천천히 뛰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나오는군요. 저는 준법정신이 투철해서 안내하는 대로 천천히 뛰었습니다. 아... 그러거나 말거나 넘어지지도 않고 말처럼 다각다각 달려 다니는 저 사람들은 도대체 뭐여? 나참,
천천히 뛰나 빨리 뛰나 기록은 2-3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것이 신기합니다. 기록을 단축하는데 날씨나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나는 살을 빼야 되는게 확실해!
오늘도 무사히 완주메달을 하나 따서 목에 걸고 덜렁거리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리기였습니다. 끝!
ⓒ최용우 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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