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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대상으로 장삿속을 채우지 말라

한국교회허와실 기독교신문............... 조회 수 3726 추천 수 0 2004.10.09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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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2004/9/21(화) 00:38

■ 기업윤리 회복·신앙관 확립 통한 ‘믿음의 기업’이념 구현 시급  

교회를 대상으로 장삿속을 채우지 말라〈上〉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요 2:15∼16)

예수의 성전정화가 다시금 필요한 시기다. 오늘날 한국교회 전반에 만연한 사행과 물질주의의 첨예화는 이미 지적자체가 새삼스러울 정도로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갱신과제다.

개교회와 목회자들의 물욕도 문제이지만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교계를 대상으로 하는 소위 기독 실업인, 크리스천 기업들의 기업윤리와 관련한 문제다.

물론 자본주의·시장경제 체제에서의 이윤추구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추구하는 당연지사라지만 문제는 ‘선교’와 ‘한국교회에 기여’를 기업이미지의 포장재로 삼아 장삿속만을 취하려는 일부 기업들의 존재에 있다.

한국교회는 황금시장(?)
한국교회가 5만여 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보니 당연히 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리사업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 더욱이 이러한 기업의 대표와 경영인은 교회의 생리와 필요를 잘 알고있는 크리스천일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교계관련 기업체들은 각종 홍보물들을 통해 저마다 ‘한국교회에 공헌’, ‘수익금 일부 선교사업 사용’, ‘믿음의 기업’, ‘하나님 중심의 기업이념’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전지식이나 업체간 계약, 제품에 대한 전이해가 없는 목회자들의 경우 이러한 ‘기독교 기업’의 이미지는 곧 신뢰와 선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신앙에 바탕을 둔 건실한 기업운영을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유익을 주는 기업체도 상당수다. 문제는 이러한 점을 악용해 부당한 이윤을 취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에 있다.

목회자들의 경우 실물경제와 관련한 지식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 법적 대응까지 적당히 피할 수 있도록 교묘히 계약을 체결 후 책임을 회피하는가 하면, 과대 포장된 상품을 판매하고는 적절한 사후관리를 해주지 않아 영세교회들을 더욱 큰 곤경에 빠트린 사례도 허다하다. 이러한 사례는 건축, 성구, 인테리어, 음향 등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업계 전반에 걸쳐있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

이에 전문가들은 교계대상 기업을 상대로 제품을 구입하거나 계약을 체결할 시 A/S 등 사후관리에 관한 보장을 확실히 하고 미리 제품을 확인, 타사 제품과의 비교과정을 거쳐 적절한 선정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자본으로 출발한 기업의 경우 자체 운영구조가 허약할 경우는 제품의 사후보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한다.

해당 기업체가 이전에 제품을 공급한 대표적 교회를 확인해 그 교회의 목회자를 통해 사용담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업의 대표를 직접 만나보고 선교마인드와 기업이념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확인이 안 될 경우라면 교회의 인맥을 활용해 해당 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구함이 바람직하다.

이미지 포장에 속는 교회
즉, 이렇듯 교계를 대상으로 이윤만을 챙기려는 일부 악덕 기업들의 장삿속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목회자들 스스로가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침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회의 손해와 상처가 곧 신자들의 상처와 금전적 손해로 직결됨을 감안한다면, 목회자의 이러한 노력은 결코 헛되거나 위신에 금이 가는 일이 아니다.

앞서 지적한 것과 같이 오늘 교회를 이용한 이윤추구는 매우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매우 크다. 더욱이 교회를 대상으로 장사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선교헌금이란 명목으로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처럼 포장,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며, 잦은 분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B교회는 Y기업의 복사기를 구입, 얼마사용하지 않고 잦은 고장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도 이 교회는 미자립 교회로써 매주일 외부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주보를 인쇄 할 수 없어 담임 최모목사가 오산리기도원에 기도하러 갔다가 이 기기를 구입했다. 이 기업으로부터 복사기를 구입한 단체중 하나인 U단체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 기업의 기기와 관련한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애프터 서비스가 전혀 안 돼 피해를 입는 교회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피해를 입은 B교회와 U단체는 Y기업에 여러 차례 애프터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기계가 노후 되어 교체해야 된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었다는 것이다. 속사정을 알고 보면 Y기업이 이 말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따로 있다.

무조건 ‘소비자 탓(?)’
동기업의 경우 타사의 제품에 Y기업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원가에 선교비까지 붙여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제품의 가격은 고액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 들어가는 경비는 고스란히 소비자인 한국교회의 부담이 된 것. 자사 제품이 아니다보니 적절한 사후관리가 불가능한 것도 당연지사다. Y기업은 교회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원가에 붙여진 선교비는 교회에 헌금하는 것처럼 홍보, 결국 소비자는 원가보다도 비싼 돈을 주고 물건을 구입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것은 또한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 목회자와 교인간의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Y기업으로부터 물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B교회 최목사의 말이다.

“지난해 오산리기도원에서 구입한 복사기가 1년도 안 돼 잦은 고장으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서비스를 요구했지만 사용자측의 잘못으로 인해 고장났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우리교회의 경우 복사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1주일에 주보 100여장 복사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 1년에 5천여 장 정도 복사한 복사기가 고장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기계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업체가 책임지고 고쳐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교회를 상대로 장사하는 업체들은 진실성과 성실성에 바탕을 둔 기업윤리를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탄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기업들간의 경쟁적인 사업은 일반 사회인 이상으로 무질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자들은 상대방을 비방, 자신의 물건만이 최고인 것처럼 홍보, 기업 간의 윤리와 질서를 무너트리고 있다. 얼마 전 성구를 제작하는 A업체와 B업체 사이에 벌어진 마찰은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분쟁의 발단은 A업체가 B업체를 비방하면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B업체는 엄청난 데미지를 입었다. 더욱이 A업체는 아크릴로 성구를 제작하면서 상호는 ‘크리스탈 성구’라고 이름을 붙여 소비자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크리스탈을 사용해서 성구를 만드는 것처럼 포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이미 성구업체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 두 성구업체도 겉으로는 크리스탈을 재료로 성구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훨씬 저렴한 강압유리로 성구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금까지 소비자 몫
무엇보다도 이들 성구업체는 각 단체의 행사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부흥사단체를 비롯한 기독교단체들은 행사 때마다 이들 단체에게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 이들 단체는 경쟁적으로 기독교단체의 요구에 앞을 다투어 후원하고 있다. 이들에게 주는 후원금은 소비자들이 떠맡아야 하는 것은 뻔한 일이며, 이로 인해 성구의 가격은 상식을 넘는 비싼 가격에 판매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것은 한마디로 한국교회 지도자와 기독교 용품을 제작하는 단체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임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일부 성구제작업체의 경우 수익금의 일부를 한국교회로 환원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는 점이다.

이들의 경우 농어촌 작은 교회와 개척교회에 성구를 무료로 제공, 한국교회로부터 벌어들인 재정의 일부를 한국교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업체는 다른 교회에서 사용하다가 반품된 성구를 개척교회에 지원하고, 이를 새 성구가격으로 계산해서 선교비로 수익금의 일정량을 지원했다고 과장 홍보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눈과 귀를 속이는 행위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Y기업이 부활절준비위원회에 제공한 복사기는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우스운 일은 일부 업체의 경우 기독교업체들은 각 단체가 벌이고 있는 행사의 후원단체로 들어가 광고비를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단체 중 일부는 광부비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행사가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일수다. 지난 3월1일 3.1절 나라와 민족을 위한 목회자기도회 후원단체였던 Y기업은 광고비를 약속하고, 대대적인 홍보효과를 얻었다. 그런데 정작 Y기업은 행사가 끝난 후 비용지불을 거부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 기도회를 준비한 한 목회자의 말이다.

“기독교단체와 기업 간의 약속은 한국교회와의 약속이다. 또한 하나님과의 약속이다.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기독실업인은 한국교회의 질서를 무너트리는 몰상식한 사업가이며, 영리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한국교회와 하나님을 속이는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다. 이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앞으로 Y기업과의 행사는 고려하겠다. Y기업의 약속 불이행으로 인해 나 자신과 단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목회자로서 무엇이라고 할 말이 없다”

Y기업은 또 M단체의 후원단체로 들어가 목회자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는 M단체의 목회자들이 돈에 눈이 어두운 나머지 Y기업에 대한 검증을 전혀 거치지 않고, 후원하겠다는 말에 현혹, 후원단체로 받아들인 것. 이 세미나는 순수한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에서 벗어나 Y기업을 홍보해 주고, 장사만 시켜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는 전망이다.

이러한 일부 업체들의 잘못된 기업윤리와 목회자의 도덕성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기독실업인들의 기업윤리를 바로 세워주기 위해서는 교회와 목회자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계속>
/유달상부국장·이경석기자 공동취재·집필

(1759호 2004.9.19)

◎ 2004/10/26(화) 01:02

■ 교회를 대상으로 장삿속을 채우지 말라〈下〉  

시장경제,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어느 곳을 막론하고 삶의 현장에는 필연적으로 소비행위가 발생하고 자리잡기 마련이다. 너도나도 이윤을 추구하고 내 주머니 속의 지출은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보니 서로간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부정한 편법이 발생하는 것 또한 어찌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그 삶의 자리가 교회라면, 하나님의 경제정의와 사랑의 정신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는 기독교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호히 세상적 가치관에 대해 ‘아니오’를 외치고 삶의 본을 보여야할 한국교회가 세속적 아귀다툼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편에 지적했듯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소위 ‘기독교 기업’ 중의 일부가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갖은 편법을 통해 부당 이익을 취하고 한국교회에 상처를 주고 있는 현실이 그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목회자들의 물욕과 명예욕에서 기인한 다양한 사례들 또한 한국교회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젯거리로 지적된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 또한 한국교회가 안고있는 하나의 치부임이 분명하다. 이에 기독교기업의 윤리회복문제 또한 한국 기독교가 극복해야 할 하나의 과제로써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임이 분명하다.

‘잘 팔리는’ 목회자 되고파
앞서 지적했듯이 믿음의 기업들의 기업윤리가 무너지는데 일부 목회자들이 어느 정도 큰 몫을 했다는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사실 크리스천 기업들은 각 단체에서 요구하는 후원금 요청에 대해 거절 할 수도, 들어 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방황하고 있다. 한 크리스천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각 단체가 끊임없이 요구하는 후원금과 협찬 요구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후원금을 내지 않을 경우 ‘왕따’를 당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각 단체와 목회자들이 요구하는 후원금을 매번 낼 수도 없는 입장이다. 후원금을 낼 경우에는 행사시 좋은 자리에 물건을 진열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찬밥대우를 받는다”

이 업주의 말대로 기독교계 기업들은 일부 목회자들의 무분별한 협찬과 후원금 요구로 인해 멍들고 있다. 부흥사단체중 하나인 A단체는 ‘연합집회’란 명분을 내세워 집회운영비를 협찬 받아 지출하고 있다. 이러한 협찬과 후원금을 받아 한몫 챙기는 목회자까지 있다는 판국이니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흥강사로 널리 알려진K목사는 집회를 주최, 팜플렛과 순서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조건으로 여러 곳에서 협찬광고를 모집, 상당부분을 자신의 호주머니를 채우는데 사용, 동료목회자들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비난과 경고를 받기도 했다. K목사의 이러한 잘못된 형태는 매번 집회를 개최 할 때마다 나타나 동료목회자들간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으며, 동료목회자들은 K목사와의 연합집회를 거부하고 있다.

또한 K목사는 주로 여성목회자들을 자신의 측근으로 끌어들여 후원금을 받아낸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이것은 기업윤리 보다도 목회자들을 상품화시킨다는 또 하나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K목사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M단체를 비롯한 B단체, E단체, S단체, P단체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교계의 관행에 회의를 느낀 한 목회자의 말이다.

“목회자에게 허울뿐인 직함을 맡기는 것은 목사를 상품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오늘 한국교회의 일부 단체들은 목사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후원금과 회비만 잘 내면 무분별하게 감투를 씌워주고 있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 중 일부는 명예욕에 불타 이를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후원금과 회비는 거의가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목회자 스스로가 자신을 상품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오늘 한국교회 목회자중 일부는 자신을 상품화시키고 있다. 또한 자신을 포장하는데 들어가는 경비를 자신이 부담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대부분 교인들이 낸 하나님의 헌금을 물 쓰듯이 마구 사용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목소리다. 여기에 염증을 느낀 교인들은 목회자의 곁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목회자들은 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봉’(?)
목회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세상물정에 대해 어둡기가 일수다. 더욱이 기독교적 가치관과 정서는 보편적으로 의심과 불신을 좋지 못한 덕목으로 보는 탓에 목회자들은 교회를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쉽게 빠져드는, 소위 ‘좋은 몫’이 되고 있다. 일부목사들은 다단계 사업, 소위 ‘피라미드’에 손을 대었다가 하루아침에 거지신세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목회자가 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피라미드’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다단계 사업에 손을 대는 목회자들은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을 교회발전과 교회건축에 사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개인의 사리사욕에 다름없음이 명백한 현실이다.

서울의 C교회의 경우, 교인들이 목회자의 권유로 다단계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으며, 목회자는 장사꾼목사로 변질되었다. 이런 경우는 전국 곳곳에서 심심지 않게 일어나고 있으며, 얼마 전 교계에 경종을 울린 D교회의 다단계 사건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업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목회자들만 골라 접근한다는데 문제가 크다. 사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목회자들은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에게 쉽게 빠져들고 있으며, 다단계 회사에 직접 들어가 강의를 듣는 등 웃지 못 할 일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손모목사의 말이다.

“생활이 어려워 다단계에 손을 됐다. 다단계 사무실에게 강의를 들으면 안될 것이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돈만 날리고 손을 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만 돈을 떼이면 되는데 주변사람들까지 피해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 다단계 사업이다. 이일이 있은 이후 목회에만 전념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현재 참회하는 마음으로 목회에만 전념하고 있다”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교회와 목회자가 이러한 다양한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믿음과 신뢰’라는 기본적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 신앙이라는 공동선을 중심으로 모인 인맥관계이기에 체계적이거나 논리적인 판단기준보다는 막연한 ‘형제애’와 신앙인의 동질성에서 찾는 신뢰가 우선한다는 말이다.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반 기업체들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제품의 우수한 품질을 승부전략으로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교회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체들은 상당부분 ‘인맥관계’에 기대는 성향이 강하다. 평소 인맥을 통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거의 떠넘기듯 제품을 강매하거나 인정에 호소하는 작전(?)으로 일반 기업체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의 제품이 교계에서는 버젓이 팔려나가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

소위 같은 신앙인끼리, 같은 목회자끼리, 같은 교인끼리, “어떻게 이럴 수 있는냐?”는 식의 비논리적 인식이 한국교계의 소비행위 속에서 버젓이 횡횡하고 있다는 말이다.

판매의 주체가 신자들의 절대적 신뢰를 얻고있는 목회자일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앞서 다단계 사업의 폐해사례 같이, 신자들은 이럴 경우 신중한 이성적 판단 이전에 목회자와의 관계와 ‘설마’라는 자위가 앞서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차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집안싸움’이 ‘바깥싸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교회와 목회자라는 위상에 누가 될까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최대한 원만한 무마를 선호하는 경향이니 이러한 현상이 쉽사리 사라지지를 않는다.

앞서 지적된 일부 목회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기업으로서는 영향력 있는 목회자와 등을 돌리게 된다는 것은 결국 매출의 감소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좁은 기독교계 시장에서 혹여 목회자들 사이에 좋지 못한 소문이라도 돌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 자명하다. 이런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내키지 않는 협찬과 후원에 나서기 마련이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란 말이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경우다. 물론 문제는 이러한 ‘관계’를 교묘히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목회자에게 있다.

오히려 이러한 유대를 서로를 위한 건설적 긴장관계로 발전시켜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업은 정직과 신용으로 목회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바른 목회와 선교활동을 후원하는 것. 이를 통해 목회자들 또한 바른 선교와 목회에 힘쓰는, 그런 관계를 위한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기업윤리회복에 관심을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일부 기업인들과 목회자들의 신앙적 결단과 회개를 통한 윤리의식의 회복에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 체제에서 이윤추구가 없는 기업운영이 불가능하다면, 돈 늘어가는 재미가 도덕적 가치관에 우선하는 것을 스스로 제어할 길이 없다면 방법은 하나다.

한국교회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감시의 눈이 되고 채찍이 되어 기독교기업과 목회자들을 돕는 방법이 그것이다. 오늘날 몇몇 기독교계 시민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비자운동 등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교회에 들어오는 기독교기업의 제품이 혹시 부실한 불량품은 아닌지, 터무니 없는 가격과 선교비 분담을 내세우지는 않는지, 우리 목사님이 적절치 못한 사업에 손을 대고 있지는 않은지 관심을 두고 지켜 볼 일이다.

각 연합기관이나 유관단체가 감시단을 구성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거나 분란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건강성을 체크해 보는 작업도 가능하다. 피해사례를 종합해 백서를 발간하거나, 부당 수익을 챙긴 기업체의 명단을 공개하고 공적 사과를 촉구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부실기업의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분야의 전문가를 대동할 것, 3개 이상 유관업체의 제품을 꼼꼼히 비교해 볼 것, 계약 시 약관을 충분히 살펴볼 것,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의 사용후기를 사전에 들어 볼 것 등을 권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공신력 회복을 논하기에 앞서, 교계 내부에서의 신뢰회복과 쇄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함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선교하는 믿음의 기업인들’ 틈바구니 속에서 ‘선교를 빌미로 하는 장사꾼’들이 더 이상 발붙이기 어려운 한국교회를 만드는 일에 크리스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유달상부국장·이경석기자 공동취재·집필

(1762호 2004.10.17)

http://www.gidoknews.co.kr/news/read.cgi?board=jibjung&y_number=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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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수필칼럼사설 김용옥 씨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無然 2004-09-24 3216
569 수필칼럼사설 종교다원을 두려워 말라 無然 2004-09-24 2878
568 수필칼럼사설 진실로 예수가 좋은가? 無然 2004-09-24 3075
567 경포호수가에서 이 시대의 귀신 피러한 2004-09-19 3010
566 경포호수가에서 일등처럼 꼴찌에게도 피러한 2004-09-12 3279
565 인기감동기타 [읽을꺼리73] 아버지의 편지 하나님 2004-09-07 3113
564 경포호수가에서 법과 양심의 소리 피러한 2004-09-06 3694
563 北山편지채희동 십자가의 자기 희생으로 오는 인류 평화 채희동 2004-09-05 2699
562 北山편지채희동 십자가 고난은 주님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 채희동 2004-09-05 2800
561 北山편지채희동 "집사님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채희동 2004-09-05 2670
560 北山편지채희동 봄바람 부니 쓰레기는 스스로 쓰레기통으로 채희동 2004-09-05 2679
559 정치건강취미 [읽을꺼리36] 숨쉬기도 잘하면 엄연한 운동 file 조재현 2004-08-31 3445
558 사회역사경제 [re] 문익환 목사님이 그립다. 권오풍 2004-08-30 2879
557 사회역사경제 피묻은 돈으로 즐거워하는 자화상 file 이준호 2004-08-30 3236
556 경포호수가에서 인사를 잘 하는 사람 피러한 2004-08-30 3361
555 영성묵상훈련 [읽을꺼리68] 기타 연습 푸꼬 2004-08-23 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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