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오늘의

읽을꺼리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꿈꾸는 교회- 까치네 교회

北山편지채희동 채희동............... 조회 수 3168 추천 수 0 2004.10.25 10:59:52
.........
출처 :  

꿈꾸는 교회 '까치네교회'

까치가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듯이 교회도 그러해야

채희동 yoolmimom@hotmail.com

저는 개인적으로 목사로서 꿈꾸어 온 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이름은 '까치네교회'입니다. 한국교회 이름을 조사해 보면 가장 많이 쓰는 것이 교회가 위치해 있는 지명입니다. 이곳 아산에만도 아산이나 온양이라는 지명에 교회 이름을 붙인 교회들이 많습니다. 동사무소나 시청은 지명으로 해야겠지만 교회도 꼭 지명을 붙일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세상 사람들이 편안히 찾을 수 있었으면

또 교회 이름에 '제일'이니 '중앙'이니 하는 말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중앙이나 제일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섬김의 공동체, 사랑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이웃을 섬기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것은 우리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분식집 이름과 같은 '까치네교회'가 좋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교회. 사랑하는 성도들이 까치네 집에서 오순도순 사랑하며 예배드리고, 둥지밖 벗들과 서로 어울리며, 하늘 아래서 도란도란 평화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까치네 집에서 까치들이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하듯이 철따라 시인을 초청해 시를 듣고, 노래하는 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이웃들에게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싶습니다. 교회는 예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춤과 노래, 시와 그림 이 모든 것이 함께 교회 안에 성도들에게 어우러져야 합니다.

또 교회 안에 조그만 빵 공장도 하나 만들어 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나누어주고도 싶습니다. 교회의 생명은 나눔이기 때문입니다. 옛 사람들은 마을 공동체에서 어려운 일이나 즐거운 일이나 서로 나누며 살았습니다. 나눔이 곧 삶이었습니다. 교회 또한 나눔이 교회이어야 합니다.

교회도 규모와 살림이 아주 작고 검소해야

한 해 동안 까치둥지에서 살던 까치는 미련 없이 그 둥지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가듯이 교회도 그 규모와 살림이 아주 작고 검소해야 합니다. 언제든지 버리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가 커지고 재산이 많아지면 신앙은 분명 변질되고 물질에 갇혀버려 교회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늘 나그네들이 모임 공동체입니다. 나그네는 집에 관심하지 않고 다만 자기가 하는 길에 관심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까치네교회는 서당과 같은 곳이었으면 합니다. 서당은 동네 아이들이 모여 글도 배우고 우주의 이치도 배우고 놀기도 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곳입니다. 교회는 단순히 성경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신학도 문학도 예술도 배우고 논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형제 종교인 천주교회의 성직자를 초대해 이야기도 듣고, 또 이웃 종교인 불교의 스님도 초청해 한 말씀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까치네교회는 한국적 교회를 지향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는 한국 사람이요 그래서 한국인의 교회가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예배와 찬송은 물론이요 교회 건축까지 한국적이어야 합니다. 교회의 내용과 형식, 이 모든 면에서 한국적인 것으로 담아내고 싶습니다. 더 연구를 해 보아야 하겠지만, 이 땅에 한국적 교회의 한 모형을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기도회 중에 한번 꿈을 꾸었는데, 아파트 숲 한 가운데 저의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 교회는 흑과 나무로 지은 초가집이고 작은 연못도 있고 돼지우리와 염소도 있고 그리고 재래식 뒷간도 있습니다. 교회 건물은 전기나 기름으로 손쉽게 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로 군불을 지펴 예배드리기 전에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납니다. 사람들이 예배당 굴뚝에 연기가 나면 저 교회 곧 예배드리겠구나 생각이 저절로 나도록 말입니다. 교회 앞마당에서는 권사님 집사님 선생님이 떡 매로 쳐 인절미를 만들고 저와 성도님들이 얼씨구 춤을 추고, 이 모습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낡은 초가지붕을 걷어내고 새 짚으로 갈 때는 마을 잔치를 열어 주민들과 흥겨운 놀이를 하는 그런 꿈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찬송가 소리, 성경 읽는 소리, 시 읽고 노래 부르는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제가 꿈꾸었던 교회의 모습은 마치 오늘 봉독한 사도행전(2:43-47)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저의 꿈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계신 성도님들의 꿈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각 사람에게 꿈을 꾸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는 자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기 자신입니다. 저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남은 생을 살 것입니다. 우리 벧엘교회의 꿈은 무엇입니까? 아니 성도님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언제 제게 말씀 한번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홀 씨 2004년 6월호에도 실려 있습니다.)

2004년 06월 14일
채희동의 다른기사 보기

http://www.newsnjoy.co.kr/news/read.php?idxno=809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9 경포호수가에서 겁 많고 비겁한 남자 피러한 2004-10-31 4623
588 수필칼럼사설 “복음이 부끄럽지 않다” 無然 2004-10-30 3026
587 수필칼럼사설 언로(言路)를 열자! 無然 2004-10-30 2736
586 수필칼럼사설 [읽을꺼리74] `로마 기독교' 멸망 원인 아는가? 無然 2004-10-30 3313
585 수필칼럼사설 한국교회, 역사를 책임질 자신 있는가? 無然 2004-10-30 2914
584 인기감동기타 내 남편될 사람,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김초롱 2004-10-26 3194
583 경포호수가에서 내 안의 부자를 깨워라 피러한 2004-10-25 3513
» 北山편지채희동 꿈꾸는 교회- 까치네 교회 채희동 2004-10-25 3168
581 경포호수가에서 덧없는 인생 피러한 2004-10-19 3163
580 北山편지채희동 '우리만'을 주장하는 것이 '이단' 채희동 2004-10-17 2605
579 北山편지채희동 돈이 없으면 교회가 될 수 없다 채희동 2004-10-17 2799
578 경포호수가에서 사람 눈치 보는 일 피러한 2004-10-11 3067
577 한국교회허와실 ■ 교회를 대상으로 장삿속을 채우지 말라 기독교신문 2004-10-09 3726
576 한국교회허와실 ■위기에 빠진 주일학교 교육 기독교신문 2004-10-09 4165
575 한국교회허와실 ■ 김선일의 죽음과 선교 기독교신문 2004-10-09 4398
574 경포호수가에서 가을, 그 바다는 피러한 2004-10-03 3260
573 경포호수가에서 심히 부담스러운 사람 피러한 2004-09-26 3152
572 수필칼럼사설 [읽을꺼리75] 사단에게 기회를 주지마라 無然 2004-09-24 3239
571 수필칼럼사설 교회를 영화롭게 하라 無然 2004-09-24 2881
570 수필칼럼사설 김용옥 씨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無然 2004-09-24 3216
569 수필칼럼사설 종교다원을 두려워 말라 無然 2004-09-24 2878
568 수필칼럼사설 진실로 예수가 좋은가? 無然 2004-09-24 3075
567 경포호수가에서 이 시대의 귀신 피러한 2004-09-19 3010
566 경포호수가에서 일등처럼 꼴찌에게도 피러한 2004-09-12 3279
565 인기감동기타 [읽을꺼리73] 아버지의 편지 하나님 2004-09-07 3113
564 경포호수가에서 법과 양심의 소리 피러한 2004-09-06 3694
563 北山편지채희동 십자가의 자기 희생으로 오는 인류 평화 채희동 2004-09-05 2699
562 北山편지채희동 십자가 고난은 주님과 만나는 유일한 통로 채희동 2004-09-05 2800
561 北山편지채희동 "집사님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채희동 2004-09-05 2670
560 北山편지채희동 봄바람 부니 쓰레기는 스스로 쓰레기통으로 채희동 2004-09-05 2679
559 정치건강취미 [읽을꺼리36] 숨쉬기도 잘하면 엄연한 운동 file 조재현 2004-08-31 3445
558 사회역사경제 [re] 문익환 목사님이 그립다. 권오풍 2004-08-30 2879
557 사회역사경제 피묻은 돈으로 즐거워하는 자화상 file 이준호 2004-08-30 3236
556 경포호수가에서 인사를 잘 하는 사람 피러한 2004-08-30 3361
555 영성묵상훈련 [읽을꺼리68] 기타 연습 푸꼬 2004-08-23 3151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