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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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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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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31(일) 01:31
■ 부교역자의 위상 정립 시급하다〈上〉
인사권 전횡 심각
각 교회에서 11월 말부터 부교역자 대이동이 시작된다. 부교역자들은 대부분 임시직으로, 법적으로는 매년 당회에서 재임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있어서 대부분의 인사권은 사실상 담임목사에게 주어진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교역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한다기 보다는 담임목사를 위해 충성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 신학교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닌 ‘당회장의 영광을 위하여’란 말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결국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의 눈 밖에 나면 더 이상 교회에 재직할 수 없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교인들이 간절히 원해도 인사권은 담임목사에게 있다며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정당화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담임목사들이 부교역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동시에 당회에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있는 교회는 당회의 권한이 강화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당회가 있으나 마나다. 특히 담임목사가 개척을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는 모든 일을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최근 용산구에서 목회하는 A부목사는 갑자기 담임목사가 자리를 옮기라고 통보해 황당해 하고 있다.
처음 부임할 때는 후임자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더니 1년도 안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작은 이견은 있었지만 교회를 사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 아니었으나 담임목사는 막무가내였다. A목사의 사모는 더욱 민주적이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할 교회가 더욱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작년에도 다른 교회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한 강서구에서 교육목사로 시무하던 B목사는 어느 주일날 통보도 없이 후임자가 교회에 부임하는 황당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이 교육목사에게 ‘있으려면 계속 있어도 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반복했고, 결국 이 목회자는 혀를 내두르며 교회를 사임했다.
이 목회자는 혹 부교역자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야단도 치고, 충고해 올바른 목회를 하도록 인도해야 할 담임목회자가 사임케 하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내는 것은 일반 회사에도 없는 비양심적인 행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 지행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수준이라면 한국교회의 앞날은 어둡다.
심리학을 전공한 C대학 D교수는 “이런 목회자들일 수록 아집과 독선이 강해 자신이 혹 이런 일을 당하면 매우 분개하는 일이 많다”며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목회자가 어떻게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선교와 구제 하는 일에도 매우 인색해, 구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교인들에게 나무라는 등 제대로 신학을 한 목회자인지를 의심케 한다.
이제 한국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인사권을 전횡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의 인사권 전횡에 신음할 뿐만 아니라 부교역자 대우도 담임목사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님의 일이니 주는 대로 받으라’는 것이다. 정작 이렇게 부교역자들에게는 사명감을 운운하면서 왜 담임목사들은 분에 넘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최근 너무 생활이 어려워 교회를 사임하려 하자, 담임목사는 삯꾼이라며 이 목회자를 맹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교인들의 생각은 담임목사의 생각과 매우 다르다. 부흥사인 담임목사는 교회의 모든 일을 부목사에게 맡겨놓고 주일만 빼놓고는 볼 수도 없는 실정이지만, 부교역자에 대한 배려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던 한 교인은 “목회자이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춘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상대적으로 교인들에게는 절을 하듯이 깍듯한 면모를 보여 이중 인격자란 말을 듣고 있다.
숭실대에서 윤리학을 전공한 Y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스스로 목회자 윤리를 바로 세우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자세를 지향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물론 사외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확실시했다. Y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냉혹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목회자인 부교역자들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주어야 할 담임목회자들이 그들을 핍박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이 목회자의 생각이다.
Y목사는 또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세로, 부교역자를 섬기고 그들을 배려하는 담임목회자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는 건강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잃어버렸던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와 담임목회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부교역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사역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교역자들은 담임 목회자들의 비인격적 대우, 지나친 간섭 등으로 인해 갈등하고 이 때문에 잦은 이동을 하게 된다.
교육·업무의 인수인계 지장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교회에 오게 된다. 부교역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이들이 맡은 교육 파트나 각 기관들의 연계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일부에서는 보통 1년여마다 교체되는 부교역자들로 인해 유초등 내지 중고등부 같은 주일학교 교육분야에서는 교육활동과 이와 관련된 각종 활동들이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목사나 교육전도사 등이 한 교회를 부임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동 교회에 맞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활동하려다 보니 1년여가 넘는 시간이 흘러가지만, 이들의 임기가 보통 1년여를 넘지 않다 보니 부임하는 교역자들마다 또 다른 새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그럼으로 인해 교인들은 계속 달라지는 교육환경에 헷갈리게 된다.
주일학교 전담 교역자로 서울시내 한 중소교회에 부임했던 김모전도사는 유년주일학교 부장으로부터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교회 주일학교 부장집사의 말이 매년 교육전도사들이 바뀌다보니 주일학교에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못했다는 것. 이 때문에 교사들은 물론 주일학생들까지도 자주 바뀌는 전도사님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 담임목회자가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역하지 못한 교육전도사들의 잘못도 있고, 또한 이들이 마음껏 사역할 만큼 상황이 되지 못하는 교회의 형편도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다보니 이 교회의 교육체계는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매년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이 비단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이다. 또한 이렇게 되다보니 개 교회의 교육방침이 제대로 잡혀있지 못한 경우나, 교육이 지속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문제는 교체되는 교역자들간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주일학교 교역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다보니 교사 중심으로 체계가 잘 잡힌 교회는 별 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시스템이 바뀌게 돼 주일학교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 교육목사는 지적했다.
즉 개 교회가 각 기관별 부서별로 담당 교역자들을 통해 추진되던 사업들이 갑작스런 교역자의 이동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후임 교역자가 이것을 추진하면 된다지만, 전임교역자가 추진하던 사업들의 성향을 후임교역자가 곧바로 파악해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되다보니 후임 교역자는 또 다시 자신에게 맞는 사역을 추진하게 되고 이렇게 되다보니 교인들은 새로운 교역자에게 적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 이 교육목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부교역자들의 일반적인 잦은 이동과 이로 인한 교육파트나 교회프로그램들의 연계가 되지 않는 큰 이유 가운데는 목회자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나치게 권위적이어서 부교역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거나, 가중한 업무로 교역자들이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실례로 잠실에 있는 모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가 부목사의 설교원고를 일일이 검열하는가 하면 부교역자들의 대표기도시에는 기도가 길어질 경우, 뒤에서 기도하는 목회자를 쥐어박기도 한다는 것. 이 경우 어떤 측면에서는 후일 부교역자들의 올바른 단독 목회사역을 위한 교육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나친 검열과 간섭, 인격을 무시한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부교역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나친 간섭보다 칭찬을
또 다른 부교역자 출신 목회자에 의하면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는 부교역자들을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의 직원들보다 못한 존재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부교역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거나, 자신과 같은 동역자로 여기기보다 한 명의 고용인에 불과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교역자들의 사역에 있어서도 세밀하게 하나 하나 간섭하는 것은 물론, 칭찬보다 실수할 경우 엄청난 비난과 함께 심지어 담임 목회자 마음대로 해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교역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지도 못하고 담임 목회자의 간섭 밑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한 곳에서 오래 사역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따라서 지나친 간섭보다 재능이 있는 부교역자들에게는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교역자들은 강조한다. 또한 부교역자를 자신의 목회를 보조하는 사역자로 선임한 이상, 이들을 신임하고 부교역자들이 맡은 분야의 사역은 이들에게 일임하고,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부교역자들의 사역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 교회 담임 목회자들은 부교역자는 담임목회자의 비서나 종이 아니라 같은 동역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들과의 협력 속에 교회의 부흥과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병득부장 김신규기자 공동취재·집필
(1763호 2004.10.24)
http://www.gidoknews.co.kr/news/read.cgi?board=jibjung&y_number=199
■ 부교역자의 위상 정립 시급하다〈上〉
인사권 전횡 심각
각 교회에서 11월 말부터 부교역자 대이동이 시작된다. 부교역자들은 대부분 임시직으로, 법적으로는 매년 당회에서 재임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있어서 대부분의 인사권은 사실상 담임목사에게 주어진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교역자들은 하나님의 일을 한다기 보다는 담임목사를 위해 충성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 신학교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닌 ‘당회장의 영광을 위하여’란 말이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다.
결국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의 눈 밖에 나면 더 이상 교회에 재직할 수 없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교인들이 간절히 원해도 인사권은 담임목사에게 있다며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정당화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빨리 담임목사들이 부교역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동시에 당회에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통있는 교회는 당회의 권한이 강화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는 당회가 있으나 마나다. 특히 담임목사가 개척을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는 모든 일을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최근 용산구에서 목회하는 A부목사는 갑자기 담임목사가 자리를 옮기라고 통보해 황당해 하고 있다.
처음 부임할 때는 후임자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더니 1년도 안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작은 이견은 있었지만 교회를 사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 아니었으나 담임목사는 막무가내였다. A목사의 사모는 더욱 민주적이고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 할 교회가 더욱 독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작년에도 다른 교회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또한 강서구에서 교육목사로 시무하던 B목사는 어느 주일날 통보도 없이 후임자가 교회에 부임하는 황당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이 교육목사에게 ‘있으려면 계속 있어도 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반복했고, 결국 이 목회자는 혀를 내두르며 교회를 사임했다.
이 목회자는 혹 부교역자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야단도 치고, 충고해 올바른 목회를 하도록 인도해야 할 담임목회자가 사임케 하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 무조건 밀어내는 것은 일반 회사에도 없는 비양심적인 행위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 지행하고 있는 것이 한국교회의 수준이라면 한국교회의 앞날은 어둡다.
심리학을 전공한 C대학 D교수는 “이런 목회자들일 수록 아집과 독선이 강해 자신이 혹 이런 일을 당하면 매우 분개하는 일이 많다”며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목회자가 어떻게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선교와 구제 하는 일에도 매우 인색해, 구제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교인들에게 나무라는 등 제대로 신학을 한 목회자인지를 의심케 한다.
이제 한국교회에서 담임목사가 인사권을 전횡하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부교역자들은 담임목사의 인사권 전횡에 신음할 뿐만 아니라 부교역자 대우도 담임목사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님의 일이니 주는 대로 받으라’는 것이다. 정작 이렇게 부교역자들에게는 사명감을 운운하면서 왜 담임목사들은 분에 넘치는 사례비를 받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강동구 둔촌동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고 있는 한 목회자는 최근 너무 생활이 어려워 교회를 사임하려 하자, 담임목사는 삯꾼이라며 이 목회자를 맹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교인들의 생각은 담임목사의 생각과 매우 다르다. 부흥사인 담임목사는 교회의 모든 일을 부목사에게 맡겨놓고 주일만 빼놓고는 볼 수도 없는 실정이지만, 부교역자에 대한 배려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던 한 교인은 “목회자이기 전에 먼저 인격을 갖춘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수준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상대적으로 교인들에게는 절을 하듯이 깍듯한 면모를 보여 이중 인격자란 말을 듣고 있다.
숭실대에서 윤리학을 전공한 Y목사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스스로 목회자 윤리를 바로 세우고,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자세를 지향하지 않으면 교인들은 물론 사외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확실시했다. Y목사는 또 “목회자들이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냉혹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같은 목회자인 부교역자들을 가장 많이 이해하고 사랑해주어야 할 담임목회자들이 그들을 핍박하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이 목회자의 생각이다.
Y목사는 또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세로, 부교역자를 섬기고 그들을 배려하는 담임목회자들이 많아질 때 한국교회는 건강성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사회로부터 잃어버렸던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와 담임목회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것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부교역자들의 아픔을 보듬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사역임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교역자들은 담임 목회자들의 비인격적 대우, 지나친 간섭 등으로 인해 갈등하고 이 때문에 잦은 이동을 하게 된다.
교육·업무의 인수인계 지장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교회에 오게 된다. 부교역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이들이 맡은 교육 파트나 각 기관들의 연계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일부에서는 보통 1년여마다 교체되는 부교역자들로 인해 유초등 내지 중고등부 같은 주일학교 교육분야에서는 교육활동과 이와 관련된 각종 활동들이 연계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목사나 교육전도사 등이 한 교회를 부임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동 교회에 맞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활동하려다 보니 1년여가 넘는 시간이 흘러가지만, 이들의 임기가 보통 1년여를 넘지 않다 보니 부임하는 교역자들마다 또 다른 새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그럼으로 인해 교인들은 계속 달라지는 교육환경에 헷갈리게 된다.
주일학교 전담 교역자로 서울시내 한 중소교회에 부임했던 김모전도사는 유년주일학교 부장으로부터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교회 주일학교 부장집사의 말이 매년 교육전도사들이 바뀌다보니 주일학교에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못했다는 것. 이 때문에 교사들은 물론 주일학생들까지도 자주 바뀌는 전도사님들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 담임목회자가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역하지 못한 교육전도사들의 잘못도 있고, 또한 이들이 마음껏 사역할 만큼 상황이 되지 못하는 교회의 형편도 간과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다보니 이 교회의 교육체계는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매년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이 비단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것이 한국교회의 문제점이다. 또한 이렇게 되다보니 개 교회의 교육방침이 제대로 잡혀있지 못한 경우나, 교육이 지속적으로 연계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문제는 교체되는 교역자들간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주일학교 교역자들이 너무 자주 바뀌다보니 교사 중심으로 체계가 잘 잡힌 교회는 별 다른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시스템이 바뀌게 돼 주일학교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 교육목사는 지적했다.
즉 개 교회가 각 기관별 부서별로 담당 교역자들을 통해 추진되던 사업들이 갑작스런 교역자의 이동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후임 교역자가 이것을 추진하면 된다지만, 전임교역자가 추진하던 사업들의 성향을 후임교역자가 곧바로 파악해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되다보니 후임 교역자는 또 다시 자신에게 맞는 사역을 추진하게 되고 이렇게 되다보니 교인들은 새로운 교역자에게 적응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 이 교육목사의 설명이다.
이처럼 부교역자들의 일반적인 잦은 이동과 이로 인한 교육파트나 교회프로그램들의 연계가 되지 않는 큰 이유 가운데는 목회자들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 목회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나치게 권위적이어서 부교역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거나, 가중한 업무로 교역자들이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실례로 잠실에 있는 모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가 부목사의 설교원고를 일일이 검열하는가 하면 부교역자들의 대표기도시에는 기도가 길어질 경우, 뒤에서 기도하는 목회자를 쥐어박기도 한다는 것. 이 경우 어떤 측면에서는 후일 부교역자들의 올바른 단독 목회사역을 위한 교육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지나친 검열과 간섭, 인격을 무시한 태도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부교역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나친 간섭보다 칭찬을
또 다른 부교역자 출신 목회자에 의하면 일부 목회자들 가운데는 부교역자들을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의 직원들보다 못한 존재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부교역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거나, 자신과 같은 동역자로 여기기보다 한 명의 고용인에 불과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때문에 부교역자들의 사역에 있어서도 세밀하게 하나 하나 간섭하는 것은 물론, 칭찬보다 실수할 경우 엄청난 비난과 함께 심지어 담임 목회자 마음대로 해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교역자들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지도 못하고 담임 목회자의 간섭 밑에서 스트레스를 받다가 결국 한 곳에서 오래 사역하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따라서 지나친 간섭보다 재능이 있는 부교역자들에게는 마음껏 사역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부교역자들은 강조한다. 또한 부교역자를 자신의 목회를 보조하는 사역자로 선임한 이상, 이들을 신임하고 부교역자들이 맡은 분야의 사역은 이들에게 일임하고,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로 부교역자들의 사역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 교회 담임 목회자들은 부교역자는 담임목회자의 비서나 종이 아니라 같은 동역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들과의 협력 속에 교회의 부흥과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병득부장 김신규기자 공동취재·집필
(1763호 200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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