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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패가망신 조심하자

수필칼럼사설 無然............... 조회 수 2751 추천 수 0 2004.11.11 09: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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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집권당의 최고 책임자인 신기남 의장이 노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에 덤벼들었다가 패가망신 당한 자들의 꼴 당하기 싫으면…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상생의 파트너라던 야당에게 겁을 주고 있다.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말솜씨가 부족하다.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역겨울 만큼 유치하다. 어찌 정치인들뿐이랴. 교계에서도 우리에게 덤벼들다가 패가망신 조심하라는 식의 깡패 같은 목사들의 집단도 있다.
 참으로 가관이다. 목사가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쥔다. 그리고 험악한 욕설을 함부로 뱉으며 발버둥친다. `바울은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고후 4:10)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로마시대의 형벌 중에 산 자와 죽은 자를 마주보게 하여 단단히 묶어 죽을 시간을 재촉하는 사형법의 하나를 연상케 하는 표현이다.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지닌 사람, 예수의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시간까지 죽음보다 힘든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인내가 필요했으리라.
 요즘 기독교의 분위기를 보면 노무현 정부를 닮았는지 성과주의에 몸이 달아있다. 왠, 거리청소를 한다느니, `孝운동'을 한다느니, 오순도순 살기 운동을 한다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누가 당신들더러 거리청소 하라고 하더냐? `孝운동' 하라더냐? 앞서 바울의 고백처럼 기독교는 먼저 교회를 책임지는 목사여,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지니고 사는 `단독자의 승부' 코스부터 통과하라. 스스로 인물도 되지 못한 것이 지도자 흉내를 내면서 신자들에게 호통을 친다고 일이 되는 줄 아는가.
 더러운 탐욕이 목구멍까지 차 올라 날마다 어떻게 하면 유명해질까를 생각하는 졸부들이 목사들 중에는 참으로 많이 있다.
 그러나 보라. 그 더러운 탐욕, 돼지보다 더한 욕심, 교파는 수백 개로 쪼개놓고, 마치 원시 부족사회만큼의 미련하고 유치한 방식으로 살면서 의인노릇은 먼저 하려 든다.
 의인은, 신약성경의 의인은 예수의 십자가에서 나온다. 십자가에서 죽어, 내 생명을 대신하신 예수 안에 내가 있어야 의인이다. 그래서 바울은 십자가의 표현으로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지닌다' 하였다. 십자가가 있는 삶이어야 의의 터전이 마련되는 것이다. 여기서 바울은 다시 말하기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갈 5:17) 했으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 1:24)고 하기도 했다.
 뽐내지 마라. 내게 잘 보이지 않으면 패가망신 당한다고 공갈치지 마라. 마치 뒷 골목의 깡패 같은 말솜씨 부리면서 건방떨지 마라.
 회개하라. 엎드리라.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라. 너의 종노릇 할 자가 누가 있겠느냐, 모두가 잘난 세상이다. 칼을 들면 모두가 강자가 되는 세상이다. 며칠 전 어느 청년이 21명인가를 무참하게 죽였다지 않던가.
 한국교회, 그리고 내가 책임 있는 위치에 있기를 원하는 자들이여, 겸손으로 허리띠 삼아 엎드려라. 모두가 잘난 세상에서는 낮아지는 자, 땅바닥에 코를 박고 엎디는 겸손의 그 사람이 진정 큰 자가 됨을 잊지 마라.
〈無然〉

http://www.deulsoritimes.co.kr/technote/read.cgi?board=pa&nnew=2&y_number=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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