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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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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며 삽시다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하늘의 뜻이 무엇인가
여러분은 하루에 하늘을 몇 번 봅니까? 저 자신도 하늘을 본 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참 세상사는 게 뭐 그리 바쁘고 할 일이 많은지 하늘을 볼 겨를도 없습니다. 아마 현대인들은 하늘이 있으되 하늘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땅의 자식들, 어둠의 자식들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가끔 하늘을 보고 저 하늘에는 누가 살까, 밤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을 보며 황홀해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또 내 안에 어떤 목적에 사로잡혀 살다 보니, 하늘 한 번 볼 여유도 없어진 것입니다.
때론 맹목적인 삶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을 이루며,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정신없이 살아가지요. 우리의 삶에 목적이 없다면, 별 볼 일이 없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요, 재미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이지 않습니까? 그것은 순수한 것이요 순결한 것이며 아름다운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것은 어떤 의도와 대가를 얻기 위해 하신 것이 아니라 맹목적인 사랑이었습니다. 이 맹목적인 삶이란 재미없는 무익한 삶이 아니라 가장 순결하고 고귀한 삶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땅만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이 땅에서 이루어야할 목적,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뭐 먹을 것 없나, 뭐 가질 것 없나, 뭐 할 것 없나 하며, 땅에 코 박고 눈 깔고 온통 땅에 대한 관심만 있습니다. 이 땅에서 누리며 이룩하며 살아가고 싶은 욕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집도 사야 하고, 땅도 사야 하고, 남부럽지 않게 옷도 입어야 하고, 이 모든 것은 땅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하늘은 아무런 소유도, 아무런 목적도, 아무런 욕망도, 투쟁도 없는 그저 무심, 무욕, 무목적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하늘은 그저 맑고 투명하기만 합니다. 그저 하염없이 높고 깨끗하기만 합니다.
땅에 코 박고 살아온 지난 40여 년의 세월을 보내고 이제야 하늘의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왜 옛 선조들이 이 땅의 문제가 복잡하고 부패하고 곤궁하면 하늘에 가장 가까운 산꼭대기에 올라가 단을 쌓고 제사를 드렸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신은 하늘에 계신 것으로 여기고 천신(天神)을 섬기며 살아왔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성서를 기록한 기자들은 하느님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하느님은 하늘에 계실까요. 이 권모와 술수, 온갖 탐욕과 이기로 가득한 이 땅에 하느님이 계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저 맑고 투명하고 청정한 하늘, 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실 분은 하늘에 계십니다. 우리의 구원은 하늘로부터 옵니다. 구원의 출발점은 땅이 아니라 하늘입니다. 그러기에 땅에 속한 우리들은 언제든지 하늘을 향하고 우리의 구원을 간구해야 합니다.
마치 삶에 찌들고 복잡한 삶을 살다가 맑은 하늘을 보노라면 마음의 근심이 사라지고, 이내 말고 투명해진 우리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처럼 하늘은 우리의 구원의 근원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늘을 보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늘을 본다는 것은 곧 구원을 갈망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여러분 땅만 바라보지 말고 하늘을 보며 사시길 바랍니다. 하늘과 땅은 이처럼 늘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마음과 신앙이 하늘과 땅을 갈라놓으며 살아 가는것 같지만, 그러나 하늘과 땅은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호두를 따기 위해 밭에 갔습니다. 거의 달 털고 마지막 호두 두 개가 나무 맨 꼭대기에 걸려 있었습니다. 맑은 하늘과 호두가 하늘에서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그냥 놔두고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하늘이 없이는 땅이 없고, 땅 없이는 하늘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서는 하늘과 땅을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 1절은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진 것 같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인은 땅만 쳐다보고 땅에서 얻은 것은 축복이라 착각하며, 물질로 땅위에 거대한 성전을 지은 것은 하늘에 대한 영광이라 착각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을 이 땅에 온전히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하늘의 뜻을 헤아리며 하늘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주님의 일을 힘써 해야 하는 것입니다.
땅만 보지말고 하늘을 보십니다. 그리고 이 땅에 이루어야 할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아봅시다. 그리고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살아갑시다. 그것이 신앙의 삶입니다.
2004년
09월 28일 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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