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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포기의 두 가지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3320 추천 수 0 2006.08.21 09:28:12
.........
출처 :  



포기(抛棄)의 두 가지


어느 날 교회학교 교사가 아이들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집과 자동차를 팔아서
교회에 바친다면 나는 천국에 가게 될까요?’
‘아뇨!’

‘내가 날마다 교회 청소를 한다면...?’
역시 또 대답은 ‘아뇨!’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면...?’
‘그래도 안돼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그 때 제일 앞에 있던 아이가 소리쳤다.

‘죽어야죠!’

너무나 당연한 말임에도,
우리는 이 기본적인 진리(眞理)를 무시하고
살아가기에 늘 한숨이 끊이질 않는다.

세상은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은 5%도 안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내가 생존할 수 있고,
아니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오직 하나, 포기(抛棄)하는 일이다.

조물주는 인생들을
포기하고 또 포기하게 하다가,
결국 목숨까지도 포기할 때쯤에 가서는
우리에게 죽음을 통보(通報)하신다.

만약 이 과정들이 무시되고
갑자기 죽음을 예고(豫告)하신다면,
사람들은 너무 당혹스러워 그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기를 포기한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는 일이기에,
고통(苦痛)을 통하여 마음을 다지게 하신다.





No Pain, No Gain.
No Cross, No Crown.

우리는 이런 격언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고통과 십자가 그리고 죽음이란
결국 ‘포기(抛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지금 옛날과
비교할 수 없는 풍요(豊饒)를 누림에도
행복은커녕 더 갈등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행복은 소유(所有)와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은 포기(抛棄)와 정비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내가 먼저 포기 할 때 당시에는 자신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더 큰 유익이 있음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사는
포기의 은총(恩寵)이 삶 속에서
알파로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 은총이란 첫째로 도움 받는 일이다.

미국에서 여객선이 부두에 닿아
사람들이 내리고 있을 때,
어느 여자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빠지고
말았는데 선원은 이상하게도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非難)했지만 그는 그 여자가
세 번째 물에 떠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속으로 잠기자 비호(飛虎)같이
뛰어 들어가 그녀를 구출하자,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왜 바로 구하지 않고 나중에 구해주었습니까’
‘사람들이 물에 빠지면,
자기 힘으로 살겠다고 몸부림칠 때는
그 어느 장사도 구할 수가 없기에 저는 힘이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입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사람들은
도움 받아야 할 위급할 상황 속에서도
도무지 도움 받을 길이 없다.

내가 발버둥 치면 칠수록,
나를 도와 줄 그는 모습을 감추신다.
그 여자처럼 누가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겠는가.

결국 내가 포기할 때,
이제 더 이상 내 힘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판단(判斷) 되어졌을 때에,
그는 도움의 손길을 우리에게 내 미신다.

이렇게 자아를 포기할 때,
포기의 은총은
인생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포기란 이렇게 신과 이웃으로부터
도움 받을 수 있는 은총이 주어지지만,
이웃을 얻을 수 있다는 둘째 은혜가
사실은 더 중요한 선물이다.

조성모의 ‘가시나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 숲 같네.
...

내 속엔 자아(自我)가 가득 차 있음으로
그가 쉴 곳이 없다는 노래다.

여기서 ‘그’란 신의 존재를 의미하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나를 포함해서
자신이 포기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안식을
얻을 수 없음을 교훈하는 노래다.





어떤 사람은 간단하면서도,
특별한 치매 예방(豫防)법을 내 놓았다.

-하루에 한(1)가지 좋은 일 하기
-하루에 열(10)사람 만나 말하기
-하루에 백(100)글자를 써 보기
...

여기까지 특징적인
일로는 이웃이 있는 사람은
치매(癡呆)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병(病)의 근원은 순환(循環)불통에 있다.
자신(自身)과의 순환은 자기부인이요,
타인(他人)과의 순환은 나눔이요
신(神)과의 순환은 헌신이다.

이 모든 일의 공통분모는
철저한 자기포기(自己抛棄)에 있음을
우리는 날마다 인식(認識)하며 살아야 한다.

인간은 지극히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내 자아(自我)를 포기해야만
타인과 교통(交通)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기(抛棄)란 이렇듯 가장 고통스러운
매 순간의 결단이지만,
나눔과 도움이라는 은총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일생동안 결단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명(使命)이다.

나는 지난주에 서울 종로5가에서
전(前) 단군교 교주(敎主)였던 사람을 만났다.

그는 젊었을 때 어느 날 귀신의 힘에 압도되어
도통(道通)의 단계에 이르러 무당이 되었고,
신통(神通)한 지경에 이르러
단군(檀君)교를 세워
20년 이상 교주로 돈과 명성을 얻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자신이 하는 일이
사탄의 하수인 노릇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신앙을 가지면서 나중에는 신학을
공부한 후 목사까지 되어 ‘하예성교회’를
개척(開拓)했다는 소식까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이후로 7년 만에 교회 문을 닫았다는 충격적인
소식(消息)을 이번 만남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유는 단 하나, 이전에
관상을 보았던 전력 때문에 점(占)보기 위해
사람들이 교회에 오더라는 것이었다.

자신의 이름덕분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지만,
그는 양심상 목사라는 직분을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좋은 자리를 박차고,

다시 광야로 나아가 노동도 하고
이제는 강의를 하면서 사명을
감당(勘當)한다는 것이다.





천양희 씨의 ‘상실’ 이라는
시(詩)는 내 사명을 되새겨 보는 교과서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는 것이다.
...

자신이란 곧 자기를 향한 신의 사명(使命)이다.
그 사명을 잃어버리면 인생(人生)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자아는 날마다 포기해야 할 일이지만,
사명은 포기하는 순간 세상에서
자신이 존재해야할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주여,

포기한다는
단 하나의 조건이

허무한 인생을
은총적(恩寵的)인 존재로
바뀐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그러나 죽는 그 순간까지
제 사명(使命)만은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내 인생의 날개를 태우거나,
내 영혼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내 사명을 포기하거나
유기(遺棄)하는 자신에게
있음을 매 순간마다
깨닫게 하소서.

2006년 8월 20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 투가리님 서락샘님 lovenphoto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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