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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관용이 필요한 시대

경포호수가에서 피러한............... 조회 수 2751 추천 수 0 2007.01.28 16: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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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관용(寬容)이 필요한 시대 3집 앨범을 앞두고 자살한 가수 유니가 악성댓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플러에 대한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방치(放置)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물론 자살한 원인이 꼭 악플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적어도 그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증언(證言)들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몰지각한 네티즌들은 자살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잘 죽었다’라는 글을 남겨 더 큰 분노(憤怒)를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악성댓글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이번 일로 우리나라 네티즌들 수준이 이렇게 막장까지 와 있음을 알고 놀랄 뿐이다.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본조차도 무시한 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근거 없는 말들을 내뱉는 그들에 대해 더 이상 묵고(黙考)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악성댓글을 다는 악플러 하면 초등학생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들은 너무 어려 심한 욕은 할지라도 악성적인 말은 만들어 낼 수 없다고 한다. 물론 기사(記事)내용에 따라 악플을 다는 대상도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악플러들은 20대에서 40대로 정신연령이 현저히 낮은 개념(槪念)없는 사람들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악플을 즐기는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경우가 많고 실생활에서는 자기 영역이 분명치 않거나 소심(小心)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댓글의 내용도 악성 적이고 횟수도 증가추세라는데, 이러한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먼저 많은 방문자수를 유도(誘導)하기 위한 목적형 악성댓글이 있다. 인터넷에서 공감을 일으킬만한 댓글을 남겼을 때 추천을 받아 최상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네티즌이라면 이러한 유혹(誘惑)에 한 번쯤 빠져보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주목(注目)받기 위해서는 수단방법 가리지 않음으로 사이버 상의 고유한 규칙들이 깨지면서 상업적인 방식으로 변질(變質)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사회적 분노(憤怒)를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는 경우다. 우린 어릴 때부터 어른들로부터 경쟁(競爭)에 관한 이상한 교육을 받아왔다. 사람의 평가는 오직 성적에 있으니, 누군가를 밝고 올라서야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진정한 친구가 있을 수 없고, 더불어 산다는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적자생존적인 구조에 적응(適應)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그들은 언제나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불만을 품고 보복하길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자, 그 대상을 사회적인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타켓으로 삼아 악성댓글을 통해 심리적인 보복을 대신하고 있다. 이렇듯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이 욕구좌절의 분노를 익명(匿名)성을 이용하여 무차별하게 공격할 때, 조회 수가 높아지면 질수록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더 강도 높은 댓글을 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연유가 되었든 이러한 악플러에 대한 대책(對策)은 무엇일까. 물론 가장 쉬운 방법은 법대로 처벌(處罰)하며 된다. 정보통신망이용법에는 분명히 악성 댓글을 사람은 최고 7년 이하 징역과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한다. 어찌 보면 그동안도 이런 법은 있었지만 제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어 더 벌 떼처럼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민주화도 좋고 인권(人權)도 좋지만 최근에 범죄자에 대한 각별한 인정을 베푼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일련의 판결과 사태들은 사법기강까지 염려할 정도로 음성적인 사람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 되고 있기에, 이제라도 분명한 조치(措置)가 필요 하다는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개그맨 김형은 씨와 유니 씨의 사망사건 이후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찬반의견이 뜨겁게 달구어 졌던 것이다. 악성댓글은 사이버 상에 기록되어진 문자지만, 그것은 폭력(暴力)보다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무기가 되기에 법적인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평소 악플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유니씨는 홈피에 '악플은 제가 상처 받는 답니다'라고 써놓았건만, 그들은 반성은커녕 익명성 제도를 악용하여 여전히 악성 댓글을 달음으로 그녀가 죽게 했던 원인의 하나를 제공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포털사이트에 실명(實名)제를 도입하면 분명 악플은 대폭 줄어들 것이고 또한 같은 말이라도 한 번 더 생각하며 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인 법이 있다 해도 일부 몰지각(沒知覺)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은, 이미 실명제가 도입된 언론사들의 사이트 100자평들을 보면 실명제가 무색할 정도로 신랄한 표현(表現)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실명제도 처음부터 한계(限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악성 댓글에 대한 대책은 건전한 인터넷 문화 확산과 함께 악플러 자신들의 치유(治癒) 밖에 없다고 본다. 인터넷은 현대인들에게 좋은 공간과 함께 현실보다 더 비인간적인 공간도 되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 세계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인터넷 매너는 세계 최하(最下) 수준이다. 웹상에서는 사람을 컴퓨터로만 생각하는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욕은 기본이고 근거(根據) 없는 말과 사진들을 퍼다 나르면서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통해 늦었지만 이제라도 좋은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면 고인이 된 그녀에게도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것이다. 그 변화란 상대를 관용(寬容)하는 인터넷 문화다. 우리 사회(社會)는 어느 때부터인가 모든 뉴스들이 강남과 비강남, 명문대와 비명문대, 승자와 패자 등 유독 양극화현상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물론 사회적 갈등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빈부격차의 심화는 부인할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격차의 원인들을 전적으로 구조화된 현실에서 기인된 것처럼, 몰고 가서도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인터넷의 한계적 상황, 곧 잘못된 인터넷 문화도 큰 원인 하나를 제공해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정보를 검색할 때 네티즌 대부분은 ‘지식인검색’을 이용하는데 이것은 자신이 원하는 지식만 편식(偏食)하는 취향으로 체질화시켜 편견을 갖게 하는 약점이 있다. 곧 검색(檢索)을 통해 나타나는 정보들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믿어버리는 관습으로 인해 어떤 사건이든지 평가(評價)란 극과 극일 때가 많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쟁점화 될 때, 평소 불만이 많았던 사람은 뉴스거리가 된 사람을 정죄하고 악성 댓글을 통해 강자에 대한 평소 감정(感情)들을 폭발할 호재로 삼는 것이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닫고 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서로를 인정(認定)하는 관용의 문화다. 관용(寬容)이란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용서(容恕)함'을 뜻한다. 이는 강자의 입장에서 약자를 받아들임이 아니라, 자신도 항상 틀릴 수 있음을 알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겸손함의 마음자세다. 그것은 각 사람의 다양성의 가치를 알고, 나와 다른 존재(存在)를 인정하므로 알지 못했던 진리를 깨닫는 지혜로운 사람의 선택(選擇)의 태도다. 이러한 관용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讓步)하므로, 디지털 시대답게 시공간을 초월한 정보와 오프라인의 매개체로써 살아 숨쉬는 쉼터도 되게 할 수 있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이 사회의 고질병적인 이기주의와 지역주의를 극복(克復)할 수 있게 한다. 주여, 살아가면서 가능한 안 만났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얼굴의 모습과 삶의 방식이 서로 맞지 않아 모든 것이 거슬렸는데, 어느 순간(瞬間) 그런 저를 당신이 더 불편(不便)해 하신다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을 보았습니다. 이제 보니 악플러보다 제가 더 한(恨)을 품고 있었으며, 더 무차별한 공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침에 관용(寬容)에 대해 묵상하며, 당신의 긍휼을 구합니다. 당신의 심장으로 이 장벽을 넘게 하소서. ... 2007년 1월 28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서락샘님 투가리님 해와달사이트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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