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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왕상7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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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298 |
솔로몬이 성전을 지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정성을 들였던 것이 마치 사람처럼 ‘야긴’과 ‘보아스’라는 이름까지 붙여 만든 성전 입구의 두 놋기둥과 ‘바다’라는 별명이 붙은 커다란 물두멍 물그릇이다.
솔로몬이 성전의 외형을 강조여 짓다보니 성전 입구에 있는 두 놋기둥을 엄청나게 크고 웅장하게 만들었다. 누구든지 성전에 들어오는 순간 그 위용에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물두멍은 제사장들이나 레위인들이 제사를 드리기 전 정결의식(貞潔儀式)으로 손을 깨끗이 씻는 물그릇이었다. 그런데 성전의 규모가 크다보니 물두멍도 직경이 5미터가 넘는 엄청나게 큰 그릇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마치 ‘바다’처럼 넓다고 해서 ‘바다’라는 별명이 붙을 지경이었다.
워낙 크게 만들다보니 맡 받침대를 따로 만들어 받쳐줘야 했고 테두리도 판을 만들어서 붙여야 했다. 여기에 그냥 만들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서인지 밑 받침대에는 12마리의 소의 형상으로 동서남북을 향하여 각각 세 마리가 떠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가장자리는 사자, 소, 그룹이나 꽃모양의 장식을 붙여서 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그릇의 용도는 손을 씻는 것이기에 성전이 크든 작든 그냥 손 씻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면 되었는데, 과시용으로 너무 크게 만들다보니 새기지 말아야 할 우상의 장식을 새기게 되었으며, 훗날 이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정도를 지나치면 아니한 만 못하다는 뜻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원래의 모습을 벗어난 과유불급이 너무 많다. 첫째는 목사들이 입는 가운이다. 그냥 하얀색 통으로 만들면 되는데 너무 화려하게 이것저것 주렁주렁 달았다. 소박해야 될 강대상도 점점 과유불급이 되고 점점 화려해지는 성찬기를 보면 마치 금덩어리로 마든 것처럼 보인다. 예수님도 그런 성찬기를 사용하셨을까? 과유불급이다. 교회 자체도 소박해야 되는데 점점 화려한 절간 같아지는 것 같다. ⓒ최용우 2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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