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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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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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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http://cyw.pe.kr
교회 화장실을 강단같이 꾸미자
들꽃편지 제26호 2000.3.4
출처 국민일보 2000.2.29일자에서
교회 화장실을 강단같이 꾸미자!
기업이나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눈여겨보는 것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게시판이고 또 하나는 거기서 펴낸 간행물이고 다른 하나는 화장실이다. 게시물과 간행물을 훑어본 후 화장실에 다녀오면 그곳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방인으로서는 교회 게시물,주보, 화장실을 보면 그 교회의 관심사, 담임목사의 목회 스타일, 심지어는 교인들의 의식수준까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어느 교회에 갔는데 로비에 커다란 게시판이 걸려 있었다. 교인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적혀 있고 그들의 새벽예배 출석여부, 전도 인원수, 성경읽기 진도 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교인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구호도 빨갛게 씌여 있었다. 언뜻 보아 보험회사의 영업 실적표 같아 긴장이 느껴졌다. 우등생 교인과 열등생 교인을 한
눈에 구분할 수 있으니,‘교인들이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교회의 작은 게시판에는 봉사자를 찾는다는 광고가 정갈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창고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도와줄 사람은 여백에 이름을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한번 이름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시물 못지 않게 교회의 문화를 드러내주고 교인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보다. 대부분의 주보가 표지에 예배당 건물사진을 싣고 있지만 성경 말씀이나 아
름다운 성시를 한 편씩 싣는 주보도 있다. 담임목사의 부흥회 인도 일정과 방송설교 시간 안내문이 광고지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담임목사의 얼굴과 사진과 학력과 경력, 저서 이름을 나열해 놓은 주보도 있다.
헌금자 명단이 깨알같이 인쇄돼 있는 건 보통이다. 그런가 하면 새로 등록한 교인들의 얼굴 사진과 간단한 소개문을 싣는 주보도 있다. 어느 주보 광고란에는 이런 신선한 소식이 첫 번째 기사로 실려 있어 그 기사를 몇 번이나 읽어보게 한다.“지난 몇 월 몇 일에 아무개 교우가 담임목사를 찾아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주보가 무엇을 중요하게 취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게시판이나 주보는 그 교회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해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는 교인들의 사고와 가치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며 교회문화를 창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시판이나 주보와 달리 화장실은 가려져 있지만 교회의 문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화공간이다. 어느 교회엘 가니 화장실에‘몸무게 줄이는 곳’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볼수 있었다. 화장실에 유머 책자나 짧은 읽을거리를 비치해 놓은 교회,여자 화장실에 미리 빗과 로션같은 간단한 화장품을 준비해놓은 교회,향수 냄새가 물씬풍기는 교회 화장실도 있다. 그러나 많은 교회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게 돼있어 얼마나 조심스럽고 불안한지 모른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무덥고, 화장지는 아예 없고, 더럽고 냄새나는 ‘변소’수준의 화장실도 있다. 그나마 문을 아예 잠가놓는 비문화적인 화장실도 있다.
예배당에서 가장 정성껏 꾸며진 곳이 강단이라면 가장 취약한 곳은 화장실일 것이다.
화장실을 강단같이 멋있게 꾸며 놓지 못하는가. 화장실이 개혁돼야 교회가 개혁된다. 교회를 성숙시키고 싶으면 화장실문화부터 바꾸라. 게시판, 주보 그리고 화장실, 이 세가지는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이 가장 쉽게 반복적으로 접하는 문화매체 이다. 이것이 교인들의 가치관과 사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는 ‘어떻게 사는냐?’의 문제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을 ‘문화적으로’가꾸어나가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교회 화장실을 강단같이 꾸미자
들꽃편지 제26호 2000.3.4
출처 국민일보 2000.2.29일자에서
교회 화장실을 강단같이 꾸미자!
기업이나 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눈여겨보는 것이 세 가지 있다. 하나는 게시판이고 또 하나는 거기서 펴낸 간행물이고 다른 하나는 화장실이다. 게시물과 간행물을 훑어본 후 화장실에 다녀오면 그곳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이방인으로서는 교회 게시물,주보, 화장실을 보면 그 교회의 관심사, 담임목사의 목회 스타일, 심지어는 교인들의 의식수준까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어느 교회에 갔는데 로비에 커다란 게시판이 걸려 있었다. 교인들의 이름이 깨알같이 적혀 있고 그들의 새벽예배 출석여부, 전도 인원수, 성경읽기 진도 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교인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는 구호도 빨갛게 씌여 있었다. 언뜻 보아 보험회사의 영업 실적표 같아 긴장이 느껴졌다. 우등생 교인과 열등생 교인을 한
눈에 구분할 수 있으니,‘교인들이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교회의 작은 게시판에는 봉사자를 찾는다는 광고가 정갈하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창고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도와줄 사람은 여백에 이름을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도 한번 이름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시물 못지 않게 교회의 문화를 드러내주고 교인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보다. 대부분의 주보가 표지에 예배당 건물사진을 싣고 있지만 성경 말씀이나 아
름다운 성시를 한 편씩 싣는 주보도 있다. 담임목사의 부흥회 인도 일정과 방송설교 시간 안내문이 광고지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담임목사의 얼굴과 사진과 학력과 경력, 저서 이름을 나열해 놓은 주보도 있다.
헌금자 명단이 깨알같이 인쇄돼 있는 건 보통이다. 그런가 하면 새로 등록한 교인들의 얼굴 사진과 간단한 소개문을 싣는 주보도 있다. 어느 주보 광고란에는 이런 신선한 소식이 첫 번째 기사로 실려 있어 그 기사를 몇 번이나 읽어보게 한다.“지난 몇 월 몇 일에 아무개 교우가 담임목사를 찾아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 주보가 무엇을 중요하게 취급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게시판이나 주보는 그 교회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해 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보는 교인들의 사고와 가치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며 교회문화를 창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시판이나 주보와 달리 화장실은 가려져 있지만 교회의 문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화공간이다. 어느 교회엘 가니 화장실에‘몸무게 줄이는 곳’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어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볼수 있었다. 화장실에 유머 책자나 짧은 읽을거리를 비치해 놓은 교회,여자 화장실에 미리 빗과 로션같은 간단한 화장품을 준비해놓은 교회,향수 냄새가 물씬풍기는 교회 화장실도 있다. 그러나 많은 교회 화장실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사용하게 돼있어 얼마나 조심스럽고 불안한지 모른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무덥고, 화장지는 아예 없고, 더럽고 냄새나는 ‘변소’수준의 화장실도 있다. 그나마 문을 아예 잠가놓는 비문화적인 화장실도 있다.
예배당에서 가장 정성껏 꾸며진 곳이 강단이라면 가장 취약한 곳은 화장실일 것이다.
화장실을 강단같이 멋있게 꾸며 놓지 못하는가. 화장실이 개혁돼야 교회가 개혁된다. 교회를 성숙시키고 싶으면 화장실문화부터 바꾸라. 게시판, 주보 그리고 화장실, 이 세가지는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이 가장 쉽게 반복적으로 접하는 문화매체 이다. 이것이 교인들의 가치관과 사는 방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는 ‘어떻게 사는냐?’의 문제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을 ‘문화적으로’가꾸어나가는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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