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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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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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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교회는 이를 이용하는 데에 유독 둔감하다 ⓒ 전선영
[기획] ‘인터넷 혁명’ 시대의 한국교회 (2)
[2006-01-05 07:25]
‘넷심’이라는 말이 있다. 인터넷 신조어인 이 말은 ‘네티즌(netizen)’과 ‘마음(心)’의 합성어다. 넷심은 최근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거대한 여론의 힘을 형성해, “넷심은 정권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인터넷 혁명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쌍방향 문화’다. 인터넷 이전 시대에 정보는 일반인들에게 폐쇄적이었고, 항상 제공자인 권력자가 피제공자인 일반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넷 혁명은 이 같은 정보 전달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일반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권력자와 함께 대화하며 권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쌍방향 문화의 활성화가 ‘넷심’을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쌍방향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정치권과 매스컴=이 같은 변화를 가장 빨리 활용해 자신의 목적에 활용하고 있는 계층은 대중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이다. 이제 정치인 중에서는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가 없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그 같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여론의 동향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많은 국민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홍보에 전력 투구한다.
쌍방향 문화를 통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넷심을 흡수하고 있는 것은 매스컴이다. 특히 TV나 라디오 중 몇몇 프로그램은 제작 과정의 거의 전부를 넷심에 의존하고 있다. 네티즌의 건의에 따라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네티즌의 아이디어와 사연을 접수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업이나 이익 집단들도 마찬가지다.
이같이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문화가 이처럼 대중의 폭발적인 참여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항상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러야 했던 대중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언로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많은 집단들은 쌍방향 문화를 통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뿐 아니라, 대중들의 욕구도 더욱 깊이 만족시켜주고 있다.
◈여론 형성은 커녕 홈페이지 유지도 급급한 교회=그러나 한국 사회 내에서 유독 이 같은 변화에 둔감한 곳이 교회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한 교회의 홈페이지라고 해도 그 컨텐츠는 대개 설교나 주보를 올리는 수준에 그친다. 제법 개방적이고 성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교회도 담임목사의 동정을 올리는 정도다. 투자를 하지 않은 곳의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홈페이지마다 게시판이 있긴 하지만 여론 형성은 커녕 유지에 급급한 실정이다. 올라오는 글이 있는 날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고, 대부분은 몇 달 혹은 몇 년째 스팸 글들로만 채워져 있다. 제법 교회에 관심을 가진 교인이 홈페이지에 건의를 올려 봐도 교회는 반응이 없다. 세상의 앞서가는 기업이나 단체들이 시민들의 의견 하나하나에 답글을 달고 즉각 그 의견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적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목회자들도 인터넷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사용 방법을 익히려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스스로 능숙하게 인터넷을 활용해 여론의 동향을 파악할 만큼의 ‘최소한의 능력’을 갖춘 목회자는 거의 드물다. 여론을 열심히 파악하려는 목회자들도 상당수는 비서에 의해 한번 걸러진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쌍방향 문화에 둔감한 교회는 특히 청년들과 단절되기 쉽다. 목회자와 만날 기회가 적은 청년들은 인터넷을 통한 언로마저 막혀 버릴 경우 목회자, 그리고 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인터넷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청년들이 교회에 적극 참여하게 하려면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성도들의 참여 유도가 중요한 과제=앞서 제기된 교회의 문제점은 교단 총회에도 대부분 동일하게 존재한다. 교단 총회들도 많은 투자를 해서 홈페이지를 개설했지만, 이를 실질적 여론 형성의 장으로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문제점들이 전적으로 교회 지도자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일반 성도들의 참여 부족도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자신의 홈페이지는 많은 액수의 온라인 머니를 들여서라도 단장하기 바쁘면서도 교회나 공동체의 홈페이지에 시간과 관심을 쓰는 데에는 유독 인색한 성도들의 의식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결국 성도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지도자들의 몫이다. 그들이 성도들을 교육하고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에게 친 권위의 장막을 걷고 열린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 젊은 세대들이 교회에서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에서 ‘쌍방향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한국교회의 주요한 과제다. <계속>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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