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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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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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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복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실크로드이며 항해술이자 인쇄술에 비교될만하다 ⓒ 일러스트 전선영
▲그러나 지금의 교회는 아직도 신기술을 선교의 도구로 이용하는 데 미숙하다 ⓒ 일러스트 전선영
[기획] ‘인터넷 혁명 시대’의 한국교회 (3)
[2006-01-09 08:35]
역사적으로 기독교는 항상 그 시대의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선교를 활성화하고 기독교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그 기술을 창조한 이의 목적이 어떠했든 간에, 기독교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기술의 진보와 발걸음을 나란히 해왔다.
◈첨단 기술과 복음 전파의 상관관계=“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낳게 한 ‘로마의 도로’가 복음의 ‘실크로드’가 됐다는 사실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일이다. 정복과 지배를 위해 건설된 로마의 도로 위에서 하나님의 사명자들은 위대한 선교의 꿈을 꾸었고, 그 도로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 복음을 전파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15세기에 발명한 금속활자는 인쇄술의 혁명을 불렀을 뿐 아니라, 당대의 기독교에도 혁명을 가져왔다. 당시 부패하고 타락했던 중세 교회는 거짓된 교리로 민중들을 현혹하고 착취했다. 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고 권위를 보호받기 위해 성경을 성직자만이 볼 수 있도록 제한했을 뿐 아니라 라틴 어 외에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도 금했다.
그러나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이신득의의 복음’을 선포하며, 때마침 발명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된 성경을 대량 제작해 시민들에게 보급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를 통해 여론을 선점했고, ‘하나님의 말씀’과 직접 대면한 백성들은 종교 혁명의 대열에 동참했다.
항해술도 선교의 역사와 뗄 수 없는 관계다. 유럽이 이미 복음에 의해 완전히 정복되고 선교 역사가 정체되려 하던 근대에 와서, 급속도로 발전한 항해술은 아직도 전 세계 각지에 ‘미전도 지역’이 얼마든지 있음을 알려주었다. 탐험 정신이 강하고 신앙 열정이 뜨거웠던 유럽의 젊은 선교자들은 미지의 세계를 목표로 배에 올랐고, 이는 그야말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역사를 낳았다.
이밖에도 각종 문화 영역에서도 기독교는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유럽 중세 문화가 절정에 이르던 시절의 작품 대부분은 기독교를 뿌리에 두고 있었고, ‘기독교 문화’는 ‘고급 문화’와 같은 의미였다. 크리스천들은 문학, 미술, 음악 등 많은 작품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각종 기술과 시대 환경은 복음을 실어 나르는 도구가 되어주었다.
◈기술 발전과 괴리되기 시작한 기독교=매스 미디어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독교의 발전은 점차 기술의 발전 속도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TV와 라디오 등의 미디어 문화는 점차 세상의 이익 집단들이 잠식해가기 시작했고, 기독교는 엄청난 교세와 자본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선교 영역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점점 빨라지는 세상 기술의 발전 속도를, 안정 궤도에 올라 경직돼 있는 기독교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많은 신학자들은 “TV가 나오기 이전까지만 해도 기독교 문화가 세상의 문화를 지배했으나, TV가 나온 이후로 기독교 문화는 세상 문화의 아류로 전락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실책의 결과는 참담했다. 자본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TV와 라디오에 의해 세상의 문화는 점점 거룩함을 잃었고, 사람들은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기독교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수십만의 성도를 거느린 교회의 담임 목사가 아무리 목청껏 외친 설교도, 연예인이 TV에서 우스개로 던진 농담보다 파급력이 적은 세상이 와 버렸다.
기독교계도 라디오 방송과 TV 채널을 일부 운영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신앙이 좋은’ 일부 계층들에게만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 ‘선교의 도구’로서의 역할에는 아쉬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TV 라디오 문화를 잇는 새로운 문화인 ‘인터넷 문화’는 기독교에 있어서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몇 년 전 인터넷선교연구원(KRIM)의 문상철 원장은 몇 년 전 인터넷을 가리켜 “인터넷은 하나님께서 선교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고안하신 매우 놀라운 선물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이는 정확한 시점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탄생시키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기독교는 인터넷을 선교의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나 지식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 ‘선교의 도구’로 사용하기는커녕, TV와 라디오 보다 더 음란하고 과격한 문화가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잠식해가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얼마나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느냐다=그러나 아직 인터넷의 발전 수준은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비하면 채 발걸음조차 떼지 않은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회가 보유한 인적 풀과 자본, 가치관 등을 활용하여 바람직한 인터넷 문화를 형성한다면, 지금이라도 인터넷 문화에 있어서의 ‘수평 이동’을 가져오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은 선교 역사에 있어서 도로, 인쇄술, 항해술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혁신을 가져올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선교사들이 인터넷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도로나 항해술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더 먼 곳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으며, 인쇄술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방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물’인 인터넷을 사명자들이 정복하지 못한다면, 인터넷은 오히려 기독교를 위협할 수 있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계속>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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