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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5] 네티즌, 그 거대한 힘을 ‘교회의 원동력으로’

수필칼럼사설 류재광............... 조회 수 2842 추천 수 0 2008.03.26 15: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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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교회가 지금이라도 노력을 기울인다면 인터넷이라는 첨단 바퀴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다. ⓒ일러스트 전선영  

[기획] ‘인터넷 혁명 시대’의 한국교회 (최종)
[2006-01-17 06:31]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고 지식이 더해져서 모든 것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터넷 혁명 시대’, 이미 후발주자로 전락한 한국교회가 최첨단 기술과 문화를 마음껏 활용하며 선교하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시대가 과거와 비교해 아무리 발전했고 또 변했다 할지라도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옛말은 지금도 분명 유효하다. 한국교회가 지금이라도 인터넷 문화를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침략을 위해 만들어진 도로와 선박을 타고 오히려 복음을 전했던 옛 선교사들의 기적을 다시 한번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서둘러야 할 것은 교육이다=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며, 그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전문 기관의 설립이다. 실상 아직도 많은 목회자들이 인터넷 문화의 중요성을 모르거나 혹은 배우기 힘들어서, 혹은 배울 여건이 되지 않아서 인터넷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목회자들에게 인터넷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교육하는 일은 소요되는 인력과 경비를 감안할 때 몇몇 대형교회를 제외하고는 개교회 차원에선 불가능하다.

따라서 총회 기구나 전문 사역기관 차원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일이 시급하다. 일회적이거나 선전용으로 전개되어선 안되며, 확실한 체계와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시작되어야 한다. 교육이 단순한 기술 전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교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을 습득하도록 해야 함은 불문가지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아직 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총회 기구나 사역 기관이 드문 상태다.

◈인터넷 여론이 한국교회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알게 해야=다음으로 필요한 일은 교회 지도자들과 일반 성도들 간의 쌍방향 대화의 장을 형성하는 일이다. 다행히도 이는 얼마 전부터 의식있는 교단이나 목회자들이 조금씩 적용하고 있다. 지난 해 몇몇 교단들은 총회를 앞두고 홈페이지에 중요 안건들을 올려 토론의 장을 만들었고, 총회 도중에는 교단 신문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시각각 실황을 중계했다. 또 목회자들은 자신이나 교회의 홈페이지에 성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아직도 이 같은 일들이 상당히 일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서 논의된 총회 안건들은 실제 총회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대화의 장에 올려놓은 글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교회 혹은 총회는 인터넷을 통해 개진된 의견도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성도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성도들의 참여 확대… 교회 이미지도 회복=성도들의 참여도 확대해야 한다. 아직 그 힘이 ‘교회에서’ 발휘되고 있진 않지만 네티즌의 힘은 이제 한 국가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그 힘의 물꼬를 교회 발전을 향한 방향을 틀 수 있다면, 이 시대 한국교회 제 2의 부흥을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를 위해선 교회 지도자들이 권위의 가면을 벗고 인터넷을 통해 성도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설 필요가 있다. 지도자들이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을 통해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공유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해 관심을 유도하고, 교인들과 건전한 담론을 형성해 나간다면 성도들 역시 마음을 열고 교회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성도들의 참여가 어느 정도 활발해진다면 인터넷을 통한 ‘범기독교적 교회 이미지 개선운동’도 꿈꿔 봄 직하다. 최근 들어 심화된 교회의 이미지 추락은 교회의 내적인 실책도 크지만 인터넷을 통해 형성된 안티 문화도 이를 조장한 측면이 많다. 이제는 이를 역이용해 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

◈시대는 분명 변했지만 복음은 여전히 건재=기독교는 인터넷을 통해 교회가 하고 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적극 홍보하고, 잘못 알려져 있는 기독교의 모습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며, 안티 기독교인들의 주장과 물량 공세에 맞설 논리와 세력을 확보하고, 건전한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이것은 어느 단체나 기관이 해야 할 몫이 아니라 한국교회 교인 전부가 담대한 군사가 되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시대는 변했고,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이 급변하는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그러나 2천년이 넘는 오랜 파고 속에서도 여전히 건재한 ‘복음’이라는 엔진이 있다. 이제 우리가 녹슬어가는 옛 시대의 바퀴를 버리고 ‘인터넷’이라는 첨단 바퀴를 장착한다면, ‘하나님 나라’라는 자동차는 그 열정을 회복해 땅끝까지 전력 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끝>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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