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宇宙)에 간 그녀
지난 8일 이소연 씨가 탑승한 소유즈호가
발사되면서 국내 최초로
우주인 탄생과 함께
우주 항공시대의 서막(序幕)을 알렸다.
‘정말 우주에 왔어요!’
이소연 씨가 우주에 입성한 후
첫 교신(交信) 내용이다.
선발 때부터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우주적응훈련은 더 어려운 난관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다 마치고
발사 몇 일전 감기 때문에
우주에 못갈 뻔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기적같이 치료(治療)되어
무사히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이소연 씨의 우주여행은
개인적(個人的)으로도
로또1등 10차례 당첨과 같은 행운과
영광(榮光)이 되겠지만,
국가적으로도 우주과학기술 발전에
엄청난 촉진제가 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이 최초 우주 진출이라는
상징(象徵)성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이씨가 러시아에서 받은 교육은
우주여행에 필요한 기술정도지
전문기술이 아니라는 것과,
과연 10일간의 1회성 실험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成果)가 얼마나 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는 것은
이씨가 정식 우주임무에서 제외돼,
우주인이 아닌 우주비행참가자로 정의하면서
논란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결국 260억이라는 국민의 세금으로
방송국과 합작하여 짜여진 각본에 따라
쇼를 했을 뿐이라고 혹평(酷評)하는
사람도 만만찮다.
또 어느 잡지사와 인터뷰에서
이소연 씨는 ‘우주인이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초잖아요?’
이 한 마디가 국민들의 마음을
왠지 석연치 않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2% 부족(不足)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번 행적(行績)은
국가적으론 물론이고 인생에서도
많은 교훈을 주었다.
먼저 꿈(Dream)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 우주인(宇宙人) 선발에
3만6천 여 명이 몰려
서류, 필기, 심층체력, 정신, 우주적성검사 등
5차에 걸쳐 10명을 뽑았고,
현지 러시아에서 네 번의 테스트를 통해
그 중에서 6명을 선발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TV로 생중계된 가운데
1분 스피치와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대중친화력 평가를 통해
최종 1만 8천대 1의 경쟁을 뚫고
후보 2명이 확정되었다.
그 중 고산 씨는 규칙(規則) 위반으로
예비 우주인으로 되었고,
이소연 씨가 전 세계 49번째 여성 우주인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되었다.
이 모든 외적인 과정들도 보통사람들에겐
상상을 초월한 관문(關門)들이었지만,
최종 우주인이 되기까지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릴 적 꿈이 성취되었다는 점이다.
‘너의 꿈은 무엇이니?’
어릴 적 소연이에게 물으면 자신 있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제 꿈은 우주(宇宙)에 가보는 거예요!’
그녀는 물론이고 맨 처음 우주로
가겠다고 말한 사람은
분명(分明) 놀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던 것이다.
꿈이란 처음엔 무모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사람의 꿈은 한 인생(人生)을 결정한다.
꿈이란 하늘(heaven)을 품는 것을 말한다.
하늘을 생각하고 살다보면
날마다 일상(日常)의 안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약점에 연연하지 않고,
강정에만 집중하기에
눈앞의 어려움들을 이겨낼 뿐 아니라
하늘과 땅의 소중(所重)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만,
꿈이 없는 자는
땅만 생각하고 살아가기에
눈앞의 어려움들을 극복(克復)하기도 어렵고,
하늘의 거룩한 것은 절대적으로
소유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 꿈이 있는 자만이
겸손(謙遜)하게 자신과 이웃 그리고 신을
사랑하고 섬길 줄 알아,
우주가 아니라
하늘을 소유하고 여행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우주인이 되는 과정(過程)이다.
우주인으로 선발되고 나서 이소연, 고산 씨는
가가린 훈련 센터에 입소하여
1년 동안 1,800 시간동안 훈련을 받아야 했다.
그 가운데 ‘중력(重力)가속도훈련’은
정말로 어려운 훈련이었다.
이는 발사나 귀환 할 때 지구중력의
네 배에 이르는 가속도를 견디기 위한 훈련이다.
또한 우주선이 불시착할 때를 대비하여
바다와 숲 그리고 사막에서
생존(生存) 훈련을 받고,
기타 무중력 비행 훈련과
우주 유영(遊泳) 훈련 등의 고된 훈련도
모두 잘 통과해야만 한다.
최종 선발의 날이 다가오면서
훈련의 강도(强度)는 점점 더 높아지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진다.
꿈이 있는 인생은
하루하루가 훈련(訓練)의 연속이다.
신은 하늘을 품고 사는 자에게
우리의 꿈이 성취되도록
삶의 모든 순간(瞬間)마다 단계마다
사건과 만남, 관계를 통해
담력, 결단, 신뢰성, 절망, 의지, 고통, 분별,
질병, 명예, 기다림, 순종 등을
훈련시키며 끊임없이
섭리(攝理)가운데 인도해 나간다.
그 중에서 ‘기다림’이라는 훈련이 가장 어렵다.
기다림이란 잊어진 존재(存在)로 살아가는
것이므로 고통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기다림을 통해
시끄럽고 철부지 같던 자아(自我)를 넘어
이웃의 소리를 듣게 된다.
기다림을 통해
늘 다투고 경쟁하던 성품이
온유(溫柔)와 겸손한 성품으로 바뀌게 된다.
기다림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 존재(存在)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면서
감사와 섬김의 삶으로 변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된다.
마지막 두 우주인도 1년여 동안
모든 훈련을 마쳤지만,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던 것은
발사 한 달 전에 탑승우주인이 교체(交替)되는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던 것처럼,
꿈에 그리던 하늘은
겸손(謙遜)해야 된다는 것이
인생 훈련의 마지막 코스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우주의 도킹(docking)이다.
우주인으로 뽑히는 과정(過程) 자체가
기적과 같은 행운이었지만,
우주인이 되려고
받는 훈련은 선택과 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 이후
일정에 따라 우주로 로켓이 발사되었는데,
도킹에 실패했다면 모든 것이
허사(虛事)로 돌아간다.
그래서 우주인에게 가장
위험(危險)한 일이 도킹(docking)이다.
소유즈호와 ISS(우주비행정류장)가 서로 만나려면
동일한 궤도(軌道),
동일한 속도로 비행해야 한다.
도킹은 마치 지구를 도는 두 개의 총알이
서로 만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어느 한쪽이 빠르거나 늦으면 충돌로
이어지는 위험한 접속(接續)이다.
물론 도킹의 모든 과정은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수동으로 변경(邊境)해 우주인들이
직접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인생(人生)도 우주여행을 하듯이,
세상에서 선택받으려
나름대로 엄청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우주인처럼 별별(別別) 훈련을 받으며
이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별히 내생에서
꿈에 그리던 유토피아에
가길 원(願)한다.
바로 그 때,
자기 이상의 세계나 아니면
하늘과 도킹(docking)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수고는 허사가 된다.
물론 인정(認定)하고 싶지 않겠지만
한 순간에 자기 인생은
영원히 부도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
지금 땅에 있을 때부터
진실(眞實)하게 먼저 자신과 도킹하고
이웃과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런 후에 지금 살아 있을 때에
하늘과 교감되고 있다는
확신(確信)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주에서는 모든 환경이 다르다.
잠자는 거나,
먹는 방법(方法)이나
심지어 화장실 이용하는 법도 다르다.
시간(時間)개념도
달라 90분마다 해가 지고 뜬다.
이런 식으로 지구에 살면서도 지금부터
하늘의 환경에 맞추어
순례자(巡禮者)처럼 사는 일이
하늘과 교감하는 일이다.
주여,
우주인은
되기도 어렵지만,
훈련은 그것과 비할 수 없고,
도킹은 기적(奇績)같은
일입니다.
저는
우주인과 비할 수 없는
하늘 백성(百姓)이 된 것도
은혜로 되었지만,
마지막
그 날 당신과 도킹하는 일은
더더욱 은혜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도
겸손(謙遜)하게 하늘 백성으로
훈련받길 원합니다.
2008년 4월 13일 강릉에서 피러한(한억만) 드립니다.
사진작가ꁾ 투가리님 lovenphoto님 해와달(우기자님) 피러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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