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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공동체의 ‘원수를 사랑하라’

마태복음 허태수 목사............... 조회 수 490 추천 수 0 2015.01.16 23: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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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마5:44 
설교자 : 허태수 목사 
참고 : 2014.9.16 주일예배 http://sungamch.net 춘천성암교회 

마태공동체의 ‘원수를 사랑하라’
마5:44

“나사렛 도당들은 저주 받아 마땅한 자들이니 그들을 색출하고 추방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것은 대로마 항쟁에 실패하고 온통 잿더미가 된 전후 유대사회의 주축을 이루었던 70 년경의 ‘율법학교’로 내려진 유대인들의 공공 문서의 내용입니다. 이스라엘의 독립을 위해 대로마 항쟁에 나섰지만 그 일로 인해 유대 땅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이런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이스라엘의 주 세력은 유대인들이었고, 그들은 ‘율법학교’를 중심으로 강력한 도덕적 기준으로 율법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이때 만들어진 게 유대인의 18개조 기도문과 같은 것이고, 그 12조에는 예수를 추종하는 나사렛 도당들을 저주하는 내용이 실려 있기도 합니다.

급기야 서기 100 년경에는 유대사회 복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대지역과 비유대지역에 세워진 많은 회당들에서 노골적으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소환하여 심문하고 추방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붙잡아다가 심문을 했을까요? 당연하지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모두 색출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심문에는 매질도 포함되었는데 유대인들은 나사렛도당들이 동료를 밀고 할 때까지 심하게 두들겨 팼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각서를 받고야 풀어주곤 했습니다.

그러니 어떤 사람은 끝 까지 버티다가 죽기도 했고, 어떤 이는 집안의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공동체로부터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설사 훈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제부터 그들은 우대사회에서 그 어느 경우로던지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서기 100 년경에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은 이렇게 혹독했습니다.

마태복음 공동체는 바로 이런 상황 속에서 만들어진 교단입니다. 마태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모진 고난을 겪거나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 속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그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갈릴리 북쪽 경계 밖, 그 인근에 살았던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로마 항쟁의 참상으로 화를 당하거나 피해서 이주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같은 민족인 유대인들의 모진 박해를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논하고자 하는 ‘원수를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입니다.

여러분이 성지 순례를 가면 가게 되는 ‘맛사다’가 바로 그 항쟁의 마지막 장소였습니다. 좀 더 로마의 이스라엘         병탄 상황을 보겠습니다. 이스라엘에 진입한 로마군은 6만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수만 명의 이스라엘 청년들을 징병으로 끌고 갑니다. 로마군은 닥치는 대로 불사르고 약탈하고 노예로 끌고 가고 강간하고 죽였습니다. 징병된 이스라엘 청년들은 이런 악행의 대리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은 대로마 항쟁이 파괴와 약탈과 절망으로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백성들, 징병에 나가서 로마군의 대리자가 되어 억지로 자국민들에게 못된 짓을 해야 했던 젊은이들의 정신 상태, 마음 상태는 어땠을까요?

그들은 로마에 대해서 그들의 내면적인 분노와 억제된 화를 풀어야 했겠지만 로마는 그들의 화를 받아주기에는 너무 강한 나라였습니다. 로마에 대해서는 찍소리 한 번 못하고 살아야 하는 그들은 그들 내면의 분노와 절망을 그들 민족 내부에서 가장 찌그러져서 살고 있는 하층 민중들에게 풀어야 했습니다. 동쪽에서 뺨 맞고 서쪽에서 만만한 강아지에게 발길질 하는 격인 것입니다.

그 화풀이의 대상에 누가 걸려있는가 하면 바로 ‘나사렛 교’를 믿는, 유대교 밖 갈릴리 촌 동네에 웅크리고 모여 사는 ‘마태공동체’에 쏟아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태공동체가 고난을 받게된 연유에는 이런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며 종교적이고 심리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마태공동체는 한마디로 이스라엘의 민족적인 분노의 대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마 유대교 회당에 속했다면 보호를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대교 회당도 그들을 쫓아냈습니다. 뭔가 망가진 나라를 회복하려면 그들만의 의식으로 결속을 해야 했던 것이고, 그 주체가 유대교와 그들의 회당 즉 ‘율법학교’였던 것입니다.

마태공동체는 이렇게 민족의, 지역사회의 공공연한 분노의 대상이 된 존재들이었습니다. 이유 없이 미움의 대상이 되고, 이유 없이 잡단 폭력을 당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의 속마음은 어땠을까요?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원수들, 마태공동체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도 뭔가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원수를 원수로 갚는 거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태복음은 어느 복음서 보다 폭력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들이 제일 많습니다. 이렇게 마태공동체는 폭력이 일상화 된 상황에 살고 있고,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여차하면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을 이런저런 모양으로 표출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자기보다 더 약한 자들에게 분풀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는 예수의 말씀을 상기하게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너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 하여라.”

요즘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아는 성경구절이죠? 그러나 그 맥락을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이 말씀은 어려운 말씀입니다. 무조건적이고 무상황적인 말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말씀이 우리들 일상사에서 가능한 말씀이기는 합니까? 여러분이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느냐 말입니다. 용서도 어려운 판에 사랑까지 하라는 거고 거기다가 한 술 더 떠서 위해서 기도까지 보태라는 겁니다. 될 말이냐 말입니다. 오늘날 예수 믿는 누가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있느냐 말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안 될 말을 하신 거다? 마태공동체에서는 되지도 않을 걸 그냥 지껄여 본 거다? 그런 겁니까?

하지만 마태 공동체로서는 이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복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처지라는 말입니다. 복수도 힘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힘이 없는 사람은 자기 내면의 분노를 다른 방식으로 다스려야 하는 것입니다. 힘도 없는 이가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그걸 표출하게 되면, 다른 방식으로 와전하는 법입니다. 폭력의 와전이란 바로 이런 겁니다. 이웃을 해친다던가, 아내를 두들겨 팬다든가, 자식을 괴롭히고 못살게 한다든가, 목사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서 맨날 ‘까는’ 설교나 하는 겁니다. 마태복음에 유독이 많은 폭력적 언사들은 마태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이런 심리학적 병리현상 때문인 것입니다. 이걸 ‘사회적 약자를 향한 가학성’이라고 하는 겁니다.
우리가 미개 할 때는 이런 일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무척 많았습니다. 지금도 공공연히 이런 일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자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분노에 저항하지 못할 허약한 존재들의 와전된 분노 표출방식입니다. 마태공동체도 이런 경향이 엿보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마태 공동체는 이런 사회 . 심리적인 폭력성의 내재를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을까요?

첫째로, 마태공동체는 그들의 교우들에게 주장하기를 ‘유대인보다 주님의 계율을 더 잘 수행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은 그들을 괴롭히는 유대인보다 우월하려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가르침을 제대로 분명하게 똑똑히 삶에 실천해야 저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못된 짓을 이길 수 있다는 우월의식의 고취인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피해의식으로 파산당하지 않으려면 더궁 똑똑히 믿고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견고한 자아의 구축, 이것이야 말로 마태공동체가 그들에게 직면한 폭력을 넘어서는 믿음의 법칙이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대항폭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만낼 두들겨 팹니다. 아내는 폭력에 저항할 수 없어서 그걸 꾹꾹 눌러 참습니다. 어떻게 하고 싶어도 힘이 없어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인사불성입니다. 그 때 아내는 이때다 싶어서 무저항의 남편을 목 졸라 죽입니다. 이걸 대항폭력이라고 합니다. 이 대항폭력은 제2, 제3의 폭력을 계속 유발하게 됩니다. 이걸 본 아들이 어느 날 엄마가 뭐라고 한다고 어머니를 또 죽이는 것과 같은 연쇄적인 폭력성이 진행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두고 복수의 정치학이라고 합니다.

마태공동체는 이걸 감지했습니다. 아니,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인간 사회에서의 염병같이 퍼지는 대항폭력의 완충지대, 완충장치로서 예수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뭡니까? ‘원수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였습니다. 폭력에 대항하는 폭력을 행사함으로 폭력의 메카니즘으로 구성된 사회를 깨고, 폭력을 당한 분노를 내재함으로 자아를 훼손함으로 스스로를 포기하는 가학성의 고리를 끊는 방식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적용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원수사랑 계명’은 폭력의 전염을 제어하는 신앙의 장치였던 것입니다. 이 가르침의 결과는 포괄적 의미에서 ‘이웃 사랑’과 ‘하나님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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