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꿈(Dream)
지난 4일 미 대통령(大統領)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므로,
미국인들은 피부 색깔이 아니라
변화(變化)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세계인들은 놀라워하고 있다.
마지막 인종의 벽을 허문
믿을 수 없는 이 결과(結果)에 대해
세상은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보다
더 큰 충격과 의미를 두면서,
진정한 미 남북전쟁은 이제야 끝났으므로
진짜 미국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탄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렇듯 그의 당선(當選)은
최근 심각한 금융위기로 고통 받는
미국인들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미 사회에 혁명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은
흑백(黑白) 및 인종갈등의 문제가
중요한 정치 의제로 늘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 폭풍은
그러한 갈등들을
자연스럽게 종지부(終止符)를
찍게 만들면서 미국인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새로운 정치 환경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폭풍(暴風)의 중심엔
무엇보다도 인구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
1980년까지만 해도
미국은 백인(白人)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급작스런 인구구성 변화로
더 이상 미국은 백인만의 나라가 아님을
보여주었던 대선결과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종차별(人種差別)주의자들도 많지만,
40세 이하 세대(世代)에서는
능력이 중요하지
인종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변화 가능성에
무한한 가능성을 두고 있듯이,
세계는 자의든 타의든
이제 정치 토양에
큰 변화(變化)가 불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세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대통령 당선자의 제1과제는
경제위기 탈출이다.
루스벨트가 대공황의 위기 속에서
미국을 이끌었다면,
오바마는 세계적인 금융 쓰나미를
당장 수습해야 할 처지다.
금융위기는 이미
실물경제(實物經濟)로 전이되고 있기에,
미 경제의 위기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연결되어 있는 현실에서
그의 첫 과제는 지구를 구하는
독수리오형제처럼
절박한 상황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버락 오바마를
믿고 싶고,
아니 믿을 수밖에 없다.
그의 리더십은 이미 MBA도 탐내는
7대 성공전략을 갖고 있고,
그 전략(戰略)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이미 증명해 주었기에
이 난국에 그를 신뢰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첫째로 오바마는 약점(弱點)을
자산으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피부색을 운명처럼 여겨야 하는 미국에서
혼혈인 오바마에게 오늘의 영광은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리라는 것을
누구나 짐작할 만하다.
두 살 때 부모는 이혼하고,
네 살 때 어머니가 재혼(再婚)하여
함께 갔던 인도네시아의
이질적 문화와의 혼돈스러움,
나중엔 그 어머니와도 헤어져
홀로 하와이 외가에서
고독(孤獨)하게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오바마는 인종차별이라는 쓴 잔을
또 한 번 마시면서,
급기야 정체(正體)성까지 혼란이 와
잠시 마약까지 손을 댔지만,
그는 다시 금욕적 생활로
이 모든 난관들을 극복해 나갔다.
이렇듯 어릴 때부터
순탄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는 오히려 자신처럼
약자와 소외(疏外)층에 눈을 떴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그들을 위해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큰 꿈을 품게 되었다.
그는 이렇듯
시련(試鍊)을 도약의 도구로 사용했고,
약점을 자산으로 바꾸는 능력이
오늘의 오바마를 탄생시켰고
우리는 그러한 그를 열광하는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는데,
버락(Barak)이라는 독특한 이름은
‘축복받은’이라는 좋은 뜻이 담겨져 있었지만,
실제 물려받은 것은 축복이 아니라
눈물과 한(恨)이었건만,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이라는
책 제목에서 시사하듯이
그는 자신의 운명 같은 삶을
생의 또 다른 에너지로 이용하면서
그 이름대로 정말로 가장
‘축복(祝福)받은’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러기에
미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들은 그러한
오바마를 믿고 싶고,
반드시 이 난세(亂世)를 헤쳐 나가주길
기도하고 있다.
둘째는 포용(包容)의 리더십이다.
6살 때 재가(再嫁)한 어머니를 따라
간 인도네시아에서 오바마는
동네에서는 유일한 외국인인 된 셈이었다.
어느 날 아이들은 그러한
오바마를 신기해하며 떼로 몰려들어
저수지에 빠뜨렸지만,
그는 가까스로 물에서 나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동네 아이들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웃음을 보냈다고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오바마는 이렇게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와 하와이에서 다른 인종과
어울려 살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적(敵)도 친구로 만들 줄 아는
포용의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터득했던 것이다.
이렇듯
어릴 적부터 힘겨웠던 삶을
인생의 큰 자산(資産)으로 바꾸었듯이,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자신의 남다른 삶은
신으로부터 관용과 포용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그래서 오바마를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관용과 포용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라이벌이었던 힐러리나
공화당의 매케인에 비(比)한다면 오바마는
한낮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할 정도로
신출내기에 불과하지만,
기존 정치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의 그만의 성품을
신선함으로 받아들이며
그를 선택하고 환호했던 것이다.
정치인에게는 최대 약점이 될 수 있을법한
관용과 포용력이 이제는
최대 무기(武器)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세상은 정치적인 사람이
당장에는
인맥도 좋고 일도 잘하는 듯 보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사람일수록 모든 초점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기에 ,
자기 이익(利益)만 챙기고,
말 많고
이중적인 모습으로 인해
공동체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을
본인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을 다 알기에
사람들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세 번째는 오바마의 도전(挑戰)정신이다.
오바마는 포용의 사람이라고 늘
부드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의 또 다른 진면목은
단 3년 만에
대선후보에 도전장을 냈던 일인데,
이는 18년이 걸린 매케인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일이었다.
언론에서는 끊임없이 오바마에게
‘검은 케네디’나
‘정계의 타이거 우즈’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데 이는
관용과 포용의 부드러움 이면에
이러한 승부사적 기질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꿈을 위해
수시로
변신(變身)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소수 민족 거주지와
아버지 고향 케냐를 다녀온 후,
자신은 사회활동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과 동시에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며
정계(政界)입문의 꿈을 키워 왔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치 않고
끊임없이 도전(挑戰)하여
어느 덧 상원의원으로까지 성장했다.
2006년 일생일대의
기회(機會)가 드디어 찾아왔다.
친한 친구들과 보좌관까지
아직 미국은 흑인대통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말렸지만,
그는 지금 준비가 안 되었다면
죽을 때까지도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의 선입견(先入見)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어느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그는
리더십의 조건으로,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감정이입,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
그리고
역경에 맞서는 인내라고 말했듯이,
그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겪었던
고통을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로 사용했고,
더불어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므로
최대약점이었던 한낮 흑인(黑人)의 검은 꿈은
화려하게 검은 케네디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이다.
주여,
오바마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아니 그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도
그처럼
드라마처럼 끝없는 반전이 계속됩니다.
다만 그에겐
그 모든 어두움조차도
자신을 알고
이웃을 돌아보게 하는
도구가 되어
이젠
세계를 섬기는 사람이
되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이제 종도 어리석게
더 이상
사람 탓하거나
환경만 탓하지 말고
당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08년 11월 13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작가ꁾ 투가리님 이요셉님 크로스맵(이상훈님) 우기자님(해와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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