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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발칙해자]체덕지(體德智)가 옳다… 어쩌다 지덕체가 됐지?

      
‘체덕지 교육’이라 썼다고 치자. 신문 등의 편집자들은 의아해하거나 ‘지덕체’로 고칠 것이다. 사전이 지덕체로 쓰고, 세상이 그렇게 안다. 미스코리아 행사의 진선미, 스포츠의 금은동 메달처럼, ‘그 순서’는 결국 우열(優劣)을 드러내는 표지로 읽힌다.

경향신문
권력의 깃발을 줄 세우는 의전(儀典)의 법칙이기도 하다. 예전에 군관민(軍官民)이던 것이 언젠가 민관군으로 바뀐 것을 눈치챘다면, 꽤 민감한 사람이다. 실제 시민이 관청보다, 군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지는 제쳐두고 하는 얘기다.

지덕체는 부등식 智>德>體의 표현이다.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도덕이나 윤리는 그 다음이며, 몸은 맨 나중이다. 우리 사회, 특히 교육에서 작동해온 우선순위다. 끝내 약삭빠른 자만 살아남는 인간성의 빙하시대를 만났다. 예외도 있겠지만, 대세다.

이 순서는 유럽 출신이다. ‘건강한 신체에 깃드는 건강한 마음.’ 영국 철학자 존 로크의 이 금언은 우리에겐 ‘체육대회’ 슬로건이지만, 그에겐 ‘세상이 행복한 모습’이었다. 다음은 그 어진 세계관을 가졌던 철학자가 쓴 ‘교육에 관한 몇 가지 단상’(1693년)의 한 대목이다.

‘주입식 암기를 피하고, 체육 덕육 지육과 수학적 추리를 강조하며, 소질을 본성에 따라 발전시켜야 한다.’ 그 순서가 체덕지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다. 우리 교육에서는 ‘지덕체’다. 외국에서 배 타고 들어왔을 교육(학)의 이 개념, 처음부터 그랬을까?

1906년 ‘대한자강회월보’에 ‘교육세’란 제목으로 실린 글이다. ‘무릇 교육은 체육 덕육 지육의 3대강(大綱)이 있어야 할지니….’ 이 같은 체덕지 순서의 글이 당시 여럿이다. 또 아예 중요한 순서를 매긴 이런 글도 있다. ‘교육의 셋 중 (하나를) 취해야 한다면 덕과 지혜를 버리고 차라리 체육을 취할지로다.’(대한매일신보 1908년 2월)

그러던 것이 순서가 바뀌었다. 누가 왜 언제? 허망한 음모론일까?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섭리에 벋서는 반역인가? 바른 마음과 건강한 신체보다 입시용 성적과 출신 대학 이름이 먼저인 우리 세상의 ‘절대 이데올로기’를 떠올리면, 체덕지의 순서가 옳지 않겠느냐는 이런 얘기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터.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운동을 안 해서 걱정이란다. 교육청은 여학생들도 흥미를 느낄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찌 학생들뿐일까? 이런 사실, ‘지덕체’ 순서 이념의 과실(果實)은 아닌지? 출세지상주의 같은, ‘SKY’만 학교라는 그런 따위 생각 말이다.

사람은 생명이다. 곧 생동(生動), 즉 ‘살아 움직임’이다. 그 반대는 ‘죽음’일 터. 인간과 운동의 관계를 깨우치는 체육은, 수단이 아닌, 인류의 본질을 다룬다. 여가생활의 선택 리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원초적 가치다. 감히 장담한다. 운동을 해야 너그러워지고, 공부도 일도 잘한다. 예뻐지고 젊어진다. 개인도 국가도 체육의 개념을 다시 디자인해야 한다.

마음(덕)과 지식(지)을 담는 몸(체)이 망가진 인간들의 참상을 매일 본다. 증오와 파괴다. 차라리 실체를 외면하고 싶을 정도겠다. 그래도 현실인데, 우선 밥줄이 급하지, 이런 핑계로 계속 망가지자고? 입에 익어서? 관례라고? 그러나 고쳐야 한다. ‘체덕지’로.

< 강상헌 | 언론인·우리글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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