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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

이사야 이상호 목사............... 조회 수 300 추천 수 0 2015.02.22 23: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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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사32:16-20 
설교자 : 이상호 목사 
참고 : 공주세광교회 http://sk8404.or.kr 

생명의 하나님, 정의와 평화로 인도하소서!
사32:16-20 / 눅 2:14 / 계시록21:1-4             

13. 6. 9, 총회선교주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총회선교주일입니다.

올해 총회선교주일은 지금까지의 선교주일과 구별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선교주일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에큐메니칼 운동의 획을 긋는 사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제 10차 총회의 주제를 중심으로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로 WCC 제10차 총회가 오는 10월 부산에서 열리게 되는 것은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열린 이후 아시아대륙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민족사적이고 교회사적이며 세계사적인 사건입니다. 특별히 출발 당시부터 에큐메니칼 정신의 구현을 복음증거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로 설정한 우리에게 있어서 WCC 제10차 총회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기회입니다.


이번 WCC 총회의 주제는 크게 볼 때에 1948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제 1차 총회와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인류의 참극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던 전쟁 당사국 교회지도자들의 뼈아픈 반성과 회개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종교개혁의 중심지였던 독일이 히틀러 국가사회주의의 포로가 되었고, 가톨릭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가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의 포로가 되어 전쟁에 가담하였습니다. 또한 동방정교회의 중심지였던 러시아가 공산주의 혁명의 온상이 되어 세계대전의 주범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들 전범국에 속한 교회의 지도자들은 교회가 개인영혼의 구원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책임을 감당하지 못함으로 세계를 악마의 지배 아래 내어줄 수밖에 없었음을 뼈아프게 자각하고 회개하였습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결의가 세계교회협의회의 창립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제1차 총회의 주제는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는 듯 “세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구원계획”이었습니다.


제10차 부산총회는 1961년 인도의 뉴델리 총회 이후 42년 만에 아시아대륙에서 열리는 총회입니다. 이에 걸맞게 총회 주제도 아시아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갈망, 특별히 총회가 열리는 한반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주제는 제9차 총회에 이어 하나님에 중심을 두면서 교회의 선교과제가 생명, 정의, 평화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WCC 총회 주제에서 생명이 언급된 것은 제6차 밴쿠버 총회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의와 평화가 함께 주제로 채택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생명, 정의, 평화 문제가 교회의 일치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방증한다하겠습니다. 또한 이 주제는 WCC가 서울 선교대회를 기점으로 세계선교의 과제로 강조해온 정의, 평화, 창조질서의 보전(JPIC)이라는 선교비전의 구체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교회협의회 운동의 긴 여정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해서 희년총회를 거쳐 다시 하나님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제9차 총회에 이르기까지 총회 주제에서 주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었고, 그 대상은 세상과 만물이었을 뿐 교회에 대한 언급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WCC 선교신학이 하나님의 선교개념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고 교회는 그 선교의 도구입니다.


세상은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일하시는 현장이 됩니다. 제10차 총회의 주제는 주어가 하나님이고 그 대상은 우리(교회)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끄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단순히 아시아의 현실과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갈망은 생명, 정의, 평화라는 단어들 속에 함축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700여 년 전 바벨론제국에 의하여 철저히 파멸된 황폐한 예루살렘의 현실 가운데서도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전적으로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이루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마침내 위에서부터 영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숲으로 여기게 되리라”(사 32:15)는 말씀 속에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이루어질 미래의 청사진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과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우리는 창조의 질서가 파괴되고 생명들이 파괴되어버린 황량한 세계의 현실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에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부르짖는다는 것은 우리들의 잘못을 회개하는 것이요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회개해야 합니까?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단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를 우리들의 탐욕과 욕심 때문에 파괴하고 착취하여 더 이상 살기 어려운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인간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과도한 개발로 인하여 자연이 파괴된 나머지 공기와 물이 오염되어 인간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생태계의 파괴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질서가 무너져버렸습니다.


신약성경에 쓰여진 헬라어 “오이쿠메네”라는 말의 의미를 반추하면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이쿠메네”는 단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단어에서 비롯된 에큐메니칼 운동이라는 말은 단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모든 사람이 함께 잘 사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교회로 이루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기 자신을 변화시켜갈 뿐만 아니라 자기가 속한 환경을 변화시켜 가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기장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라 하나님의 말씀의 빛 아래서 매일 자신을 변화시키고 자기가 속한 환경을 변화시켜가는 믿음의 행진에 참여함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황폐한 세상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우리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본문 이사야서 16절에 “그때에 정의가 광야에 거하며 공의가 아름다운 밭에 거하리니”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광야에 정의가 실현될 수 있습니까? 광야처럼 황폐한 세상에 정의의 질서가 이루어지는 일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살아계셔서 이 세계를 통치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세계를 향한 통치는 불의한 세상 가운데 정의를 실현하는 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은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사이의 양극화가 지배하고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간들 사이에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양극화를 20/80이라는 틀을 가지고 말해왔는데 오늘의 양극화는 99/1의 틀로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한 나라 안에 지배하고 있는 양극화의 현실을 읽는 코드일 뿐만 아니라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사이의 양극화를 읽는 코드이기도 합니다.


또한 진정한 정의는 사랑과 동전의 양면입니다.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정의 실현의 과제는 더욱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사랑이 없는 정의는 또 다른 부정의를 낳을 수 있으며, 정의가 없는 사랑은 감상주의에 떨어져버릴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인 동시에 정의의 하나님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정의는 사랑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정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용돌이치는 세계역사의 한가운데서 정의와 사랑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며 이 선한 일에 우리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계십니다.


불순종의 역사로 점철되었던 과거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참여했던 하나님의 백성들처럼 정의와 사랑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구원역사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우리들을 구원역사의 주역으로 삼아 그의 뜻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로운 인류의 미래는 평화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사 32:17)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교회협의의 총무로 일한 바 있는 필립 포터 박사는 70년대 한국을 방문했던 때에 행한 한 강연에서 정의와 평화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한자어 평화(平和)를 가지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평화라는 말은 공평할 평자와 쌀미와 입구가 결합된 단어임을 풀이하고, 평화는 먹을 권리가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입에 쌀이 공평하게 분배될 때 주어지는 것이라고 역설하여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바 있습니다. 그의 통찰은 탁월하고 정확하여 우리도 자주 사용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인간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의 공평한 분배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 위에 정의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들려주셨던 산상수훈의 말씀을 통해서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라고 말씀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일차적으로 추구해야할 가치가 평화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이번 선교주일을 맞이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정의의 실현을 통한 평화로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하나님의 때'(카이로스)에 수많은 천군천사는 노래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

에 평화로다”(눅 2: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나아갑시다. 그럼으로 정의실현을 통한 평화의 길에 헌신함으로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사야 선지자의 비전은 요한 사도에게 전승되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이 지상의 모든 비극과 모순들이 극복되고 이루어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증언합니다. 그가 보았던 새 하늘과 새 땅은 이 지상에 존재했던 낡은 세계가 아닙니다.


바벨론 제국에 의해서 파괴되어 황폐해진 옛 예루살렘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마치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새 신부와 같은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내려왔습니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므로 하나님이 친히 사람들과 함께 계시는 은혜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심으로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가 지배하는 영원한 새 왕국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이 왕국은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없는 영원한 천국으로 이어지는 왕국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요한 사도와 함께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임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새 예루살렘 신부를 기쁨으로 맞이합시다.


오늘 선교주일은 하늘로부터 우리에게 임하는 새 신부 예루살렘을 맞이하고 축하하는 진정한 구원의 날입니다.


우리 다함께 큰 소리로 외칩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 이 설교문은 총회에서 보내 온 것을 좀 더 쉽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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