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교자'가 확실한 설교만 올릴 수 있습니다. |
성경본문 : | 요6:22-59 |
---|---|
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2009년 8월 9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요한복음 6장 22절~59절
설교제목 : 하늘이 보낸 존재들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를 우리가 알지 않는가?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늘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는가?"(요한 6:44).
<책 이야기>
최근 『해방공간의 아나키스트』(이문창 지음, 이학사)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해방공간, 즉 일제시대와 한국전쟁, 그리고 전후(前後) 시대를 살았던 아나키스트들의 삶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아나키스트(anarchist)는 사전적으로는 ‘무정부주의자’를 지칭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좀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아나키스트란 인간을 옭죄고 있는 모든 속박과 올무를 끊어버리고, 인간이 본래적으로 갖고 있어야할 ‘자유와 해방’의 인격적 삶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소감은 복잡했고, 안타까웠습니다. 일단 아나키스트들은 참으로 진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신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여느 보통의 대중과는 달리, 인간에게 본래 있어야할 자유의 삶에 대해서 고민했고, 그 고민의 과정을 담담하게 따라갔습니다. 그러니 정상적 사회생활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그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피폐했습니다. 그렇게 비극적인 삶의 궤적이 뻔히 내다보이는 데도, 아나키스트들은 그들만의 삶을 조용히 담담하게 따라갔고, 결과적으로 아무런 결실도 없이 그 인생들을 마쳐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비극적 삶을 후회하지 않았고, 누군가 후생(後生)의 사람들이 아나키스트적 가치들을 실현해주기를 고대했습니다.
이 책의 끝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20세기를 풍미하던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더 이상 인류사회를 이끌어나갈 지도이념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것이 판명 난 이상, 이제 그 대안으로서 아나키즘 사상을 재 점검해야할 필요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 사랑하는 젊은이들이여! 예리한 감수성과 충일하는 생명력의 화신들이여! 그대들이 장차 살아갈 세상을 개척할 자는 그대들 자신뿐이다. 모름지기 지금부터 꿈을 키우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여 그 세상에 들어갈 차비를 갖추자!”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예언자들을 떠올렸습니다. 왜냐하면 아나키스트들과 예언자들은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나키스트들은 작은 예언자들이었고, 예언자들은 큰 아나키스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언자 중의 예언자인 예수님은 아나키스트 중의 아나키스트였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성경 이야기>
먼저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를 우리가 알지 않는가? 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하늘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는가?"(요한 6:44).】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서 가장 파격적이고도 핵심적인 이야기는 그 자신이 하늘에서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늘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 그게 예수 메시지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인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저 흙에서, 저 하늘에서, 저 바람에서, 저 태양에서, 저 나무에서, 저 별에서, 저 은하계에서 … 즉, 하늘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 아름답고 축복 넘치는 하늘에서 온 존재들입니다. 이 비밀을 알았던 분이 예수님이셨고, 이를 알도록 이끌어주셨던 분이 예수님이셨고, 이를 알아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하신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있는 자’(출 3:14), 즉 자유자이신 하느님을 닮은 자들입니다. 그 하느님에게서 온 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자유와 해방, 평등과 평화, 기쁨과 감동의 삶을 살 권리와 의무가 있는 신령한 존재들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하늘에서 온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류는, 모든 생명체는, 모든 존재는 ‘하늘에서 보냄 받은 자들’인 것입니다.
이 비밀을 분명하게 깨달아 알고 있던 이들이 예수님이셨고, 예언자들이었고, 아나키스트들이었습니다.
<살아있는 빵의 삶>
그렇다면 이 비밀을 깨달아 알고 있는 우리들이 추구해야할 삶의 지향은 무엇일까요? 그것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분명하게 선포해 주셨습니다. “나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내려온 살아있는 빵’으로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 빵을 생명양식으로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도 그 ‘아름답고 행복한 빵’을 먹으면서 살 수 있도록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정리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하늘이 보낸 존재들’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 그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잠간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떡’으로서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의 생명과 영혼을 언제나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을 언제나 공급해 주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사랑하는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언제나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설교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