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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여 년 전 한 인터넷 동호회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고기를 뽑으려고 투표를 했는데 그 결과 우리가 익히 아는 쉬리와
쏘가리가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으뜸으로 뽑힌 물고기는 뜻밖에도 “각시붕어”였지요. 각시붕어는 잉어목 납자루아과에 속한 물고기로
몸길이 4∼5㎝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고기입니다. 몸과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고 몸높이가 높습니다. 몸빛깔은 등쪽이 담갈색이고, 등지느러미 앞의
등쪽과 꼬리자루의 빛깔이 짙고, 옆구리는 푸른빛을 띤 은백색이지요.
각시붕어는 흐름이 빠르지 않은 시내 가장자리의 물풀이 무성한
진흙 바닥과 연못에서 삽니다. 헤엄치는 동작은 재빠르지 못하고, 놀라면 물풀이나 돌 사이로 숨습니다. 각시붕어는 4월 하순에서 6월 중순에
특이하게도 조개의 몸 안에 알을 낳지요. 한국 특산종으로 낙동강이나 남부지역 물가에서 삽니다.
붉게 물든 야무진 눈하며, 은은한
색동치마를 입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은 “각시붕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예쁜 녀석입니다. 각시붕어는 더러운 물에도 잘 살아서 3급수 물에서도
보이지요. 다만, 요즘은 물과 흙이 오염되어서 조개가 살지 못하는 환경 탓에 알을 낳을 곳이 없으니 자연 각시붕어도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색동치마를 입은 각시붕어가 언제나 우리 곁에서 그 예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려면 조개가 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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