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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최선생님!
반갑습니다
글 읽으면서 인사는 드려야 하는데 하면서 늦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하루에도 수천명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겠지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께서도 무탈하신지요
겨울오고 눈이 오면 즐거움과 걱정이 함께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 생전에 눈오는 날 낙상을 했는데
뼈가 부러진게 아니라 노인들은 부서지는걸 알았습니다
최선생님!
저는 광주에 살고 있습니다
동생분께서도 이곳에 산다는 걸 글을 읽으며 알았습니다
저는 애독자는 못되고 그냥 독자입니다
햇볕 같은 이야기에서 시작하지 않고 흙집에서 읽고 있습니다
어느날 햇볕 같은 집을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얼마나 바쁘실까?"
ㅎ
웃음 보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글 읽으며 꼬릿글 하나 달지 못했으니
게으르다는 핑계 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몇 해 전인가 정윤수선생님께서 1년 365일 하루도 빠짐 없이
인터넷에 글쓰기를 했는데 그때는 모든 글에 꼬릿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돌아보니 벌써 오년이 넘은듯합니다
읽는 사람은 짧은 순간 많은걸 얻어 가는데 생산해 내는 분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맛있는것 먹여 주고 싶고 좋은 책 권하고 싶고
아름다운 풍경 보여 주고 싶고 좋은 노래 들려 주고 싶고
인터넷 시대에 좋은 사이트 알려주고 싶은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그래서 자면서도 설교를 듣는 집사람에게 권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과 신앙의 동지인 남자 집사님께 주소를 보냈습니다
글을 읽으며 배우고 성찰하는 시간도 가졌지만
생활속 유머에 즐거워 했습니다
그리고 돌고래도 찾았습니다
사실 돌고래를 찾아봐라 이렇게 쓰여 있지 않았다면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를 즐겨 봅니다
세상에 영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선생님 글을 읽으며
영화의 이야기가 10여 차례 나오는듯 했습니다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관심가지고 읽었습니다
어느것 하나 저작권과 관련 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만
우리가 우리의 죄를 모르는 것 처럼
저작권이 관련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은 한국에 소개되지도 않고 구하지도 못하고
감상하려 해도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전부 동의 하지는 않습니다
최선생님께서 동의 하시면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감독의 오데트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이만 맺습니다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넉넉한 나날 되십시오
광주에서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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