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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욥4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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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http://blog.naver.com/malsoom/89858490 |
2009년 9월 27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욥기 42장 5절~6절
설교제목 : 수행자(修行者)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5~6)】
<장일순 어록 이야기>
무위당 장일순 어록 중(http://www.jangilsoon.com)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아, 수행하라는가 보다’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게 좋다. 그것이 바닥을 기어서 천 리를 가는 것이다. 납작 엎드려서 겨울을 나는 보리나 밀처럼 한 세월 자신을 허물고 닦고 가다 보면 언젠가는 봄날은 온다. 겨울에 모가지를 들면 얼어 죽는다.” 정말 훌륭한 말씀입니다. 사실 그 말씀이 오늘 설교말씀의 모든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사람이 어려움에 처하게 될 때,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공통적으로 몇 가지 단계를 거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대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원망합니다. 주변 환경을 탓합니다. “안 되면 조상 탓”이라는 옛말에서 보듯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원인을 그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남들에게서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로서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악수’(惡手, 바둑이나 장기에서 잘못 두는 나쁜 수)를 둡니다. 급한대로 그 위기에서 벗어날 길을 찾다보니, 해서는 안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는 격입니다. 결국은 그래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일순 선생의 메시지는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길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 분의 메시지에 따르면, 인생의 어려움에 처하게 됐을 때는 곧 수행(修行)을 시작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급한 대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어떤 문제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초래되었는지 생각해보고, 특히 자기 자신의 무엇이 잘못되어 왔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즉 자기 자신을 닦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닦고 또 닦고 또 닦는 것입니다. “천 리를 가는 마음으로 바닥을 기는 것”이고, “납작 엎드려서 겨울을 나는 보리나 밀처럼 한 세월 자신을 허물고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렇게 수행하듯이 살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인생의 봄날이 바로 옆에 다가오게 됨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장일순이 제시한 인생위기 탈출비법입니다. 정말 훌륭한 제안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5~6)】
욥(Job)이 인생의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그가 갖고 있었던 많은 재산들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렸고, 그가 돌보던 일기친척의 식솔들이 생명을 잃었고, 욥 자신도 악창의 병을 얻어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쫄딱 망하게 된 삶, 그게 욥이 처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이때, 크나큰 어려움에 처한 욥(Job)이 그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오직 하나,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욥을 위로하기 위해서 세 명의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엘리바스와 빌닷, 소발, 엘리후 등이 찾아와서 욥과 대화는 나누었지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으로 갑자기 하나님께서 욥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직접 말씀하셨고, 그때 비로소 욥의 인생관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납니다.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 가운데로서 욥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찌니라. 내가 땅의 기초를 놓았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욥기 38:1~41:34).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물음에 대한 응답이 오늘 성경본문의 말씀입니다. 【주님이 어떤 분이시라는 것을, 지금까지는 제가 귀로만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제 눈으로 주님을 뵙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제 주장을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잿더미 위에 앉아서 회개합니다.(욥기 42:5~6)】
여기서 중요한 초점은 하나님과의 대화라는 것이 결국은 욥 자신과의 대화라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서양의 신학자들은 욥과 대화하신 하나님을 욥 밖에 있는 어떤 존재로 개념지으려 했는데, 저는 그런 생각에 반대합니다. 하나님과의 대화란 우리 인간 존재 밖의 어떤 존재가 아니라 우리 인간존재 안의 어떤 존재입니다. 우리 안의 ‘참 우리’, 내 안의 ‘참 나’, 겉껍질로서의 나가 아니라 ‘속 알맹이로서의 나’, 그런 내면적 존재가 곧 하나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위기에 처한 욥이 그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힘은 욥 안에 있는 참 욥, 즉 욥의 내면 가운데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욥의 겉껍질에 붙어 있는 불순물들을 닦아내고 또 닦아내서 욥 안에 있는 속알맹이를 만났을 때, 욥의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욥기의 결론적 메시지입니다.
<윤동주의 시 이야기>
윤동주의 시 중에 ‘참회록’이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파란 녹이 긴 구리거울 속에 /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 이다지도 욕될까 / … /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윤동주는 밤이면 밤마다 그의 영혼을 닦고 또 닦았습니다. 수행(修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 영혼의 거울 속에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났습니다. 윤동주의 참 나, 윤동주 안의 진짜 윤동주, 윤동주보다 더 윤동주를 사랑하는 우주적 존재, 그 놀라운 하느님의 형상이 영혼의 거울 속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수행자’(修行者)라고 잡아보았습니다. 교우 여러분! 삶의 어려움에 처해 있으신가요? 인생의 곤란한 문제 앞에 서셨나요? 마음의 아픈 상처가 계속해서 그대들을 괴롭히고 있나요? 마음에서 불편한 기억이 사라지 지지 않고 있나요? …… 그 모든 것들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이 있습니다. 즉 수행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 영혼과 정신을 닦고 또 닦는 것입니다.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반드시 봄날이 보입니다. 가을날의 결실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것이 장일순의 메시지이고, 윤동주의 시세계이고, 욥이 만난 하나님 이야기입니다.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길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의 생명과 영혼을 언제나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사랑하는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언제나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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