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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07번째 쪽지!
□가보고 싶은 곳
제가 결혼 전에 선원생활을 하면서 오대양 육대주가 좁다하고 좀 많이 돌아다녔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나라 100대 높은 산을 다 오르겠다며 열심히 산을 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히 어디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내가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습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의 러시모어산에는 우리가 잘 아는 ‘큰바위 얼굴’이 있지요. 거대한 산을 통째로 깎아서 미국의 대통령들을 조각해 놓은 곳입니다. 수많은 관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서 보고 싶은 곳은 러시모어 산의 영웅들이 아닙니다. 그곳으로부터 27km 떨어진 운디드니 라는 곳에 있는 또 다른 영웅의 조각상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입니다. 그 영웅의 이름은 ‘성난 말’이며 인디언 수우족의 지도자입니다.
백인들의 서부 개척시대는 사실은 ‘개척’이 아니고 인디언들의 삶의 터전인 땅을 빼앗는 ‘수탈’이었습니다. 그런 백인들과 맞선 ‘성난 말’은 “자기가 걸어 다니는 땅을 팔아먹는 사람은 없다”며 산딸기가 익어가는 달부터 풀이 마르는 달까지 땅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하다가 그는 35살의 나이에 죽었습니다.
승리자인 백인들의 러시모어산 대통령 영웅들 조각 프로젝트가 끝나갈 즈음 그 책임자였던 지올코브시크에게 수우족 추장이 보낸 한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자신들의 영웅인 ‘성난 말’의 조각상도 만들어 달라고...
그는 그 부탁을 승낙하고 1949년부터 홀로 35년 동안 높이 170미터의 산을 깎기 시작합니다. 그는 750만톤의 돌을 깨고 숨졌습니다. 지금은 그의 가족들이 뒤를 이어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앞으로 100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 합니다. 저는 그 현장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최용우
♥2015.5.1.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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