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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고린도전 김부겸 목사............... 조회 수 1136 추천 수 0 2015.05.24 23:47:42
.........
성경본문 : 고전15:31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http://blog.naver.com/malsoom/101031211 

2010년 2월 28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고린도전서 15장 31절

설교제목 :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거는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합니다만,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고전 15:31)】

 

  <액자 글씨 이야기>

  몇해 전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란 글씨를 선물 받아서 집안 거실에 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글씨는 처가(妻家)의 거실에 걸려 있습니다. 맨 처음 그 글씨를 선물 받은 후 그냥 참 좋았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그런 뜻을 담고 있는 글씨,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은 저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에게 좋은 덕담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모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선의 황금시대』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글씨가 담고 있는 뜻이, 제가 과거에 알고 있었던 의미보다 몇 배나 더 훌륭한 것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부끄러웠지만, 또 한편으로 말할 나위 없이 감격스러웠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느 날 중국의 선사 운문(雲門)이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그대들에게 보름달 이전의 날에 대해서는 묻지 않겠고, 다만 보름달 이후에 대해서만 묻고 싶다. 누군가 말해 달라.” 아무도 말이 없자, 그는 스스로 대답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다 좋은 날이지!”(日日是好日).


  이 선문답에 대해서 저자 오경웅 선생은 이렇게 풀이했습니다. “여기서 보름달은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깨달은 사람은 자유롭습니다. 그는 이미 철저히 죽어 있기 때문에 그에겐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철저히 살아있기 때문에 그에겐 그보다 더 좋은 일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그가 불가피한 운명의 일격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어떠한 운명의 장난도 더 이상 그를 해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오경웅 선생의 이 해석을 읽으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기 하루의 삶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루의 삶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은 나는 이제 철저하게 죽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모든 면에서 이미 ‘밑바닥처럼’ 죽어 있기 때문에 하루의 삶은 어떤 삶이든지간에 그 밑바닥에서 솟아올라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여기 하루의 삶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루의 삶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입니다. ‘꼭대기처럼’ 살아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삶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더 나빠질 것이 없는 좋은 날이고, 더 좋아질 것이 없을 정도로 최상으로 좋은 나날인 것입니다. 이게 ‘하루’의 영성적 의미입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에는 그처럼 놀라운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거는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합니다만,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고전 15:31)】

  저는 과거에 이 성경을 읽으면서 “사도바울은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해석하곤 했습니다. 아마 추정하건대, 지금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해석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제가 요즘 이해하는 바, 사도바울이 말한 ‘죽음’은 억지로 참는 참을성의 표현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한 죽음은 ‘인간존재의 황홀한 죽음’이었습니다. 한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한 신성(神性)을 깨달았을 때, 그는 황홀하게도 인간적 자아의 죽음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적 자아의 죽음인 동시에 신적인 자아의 탄생이었습니다. 즉 사도바울의 하루 삶은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삶이었고, 그와 동시에 최정상에 도달한 삶이었습니다. 최저(最低)의 죽음이면서 동시에 최고(最高)의 삶인 하루, 그 감격스러운 하루하루를 사도바울이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선언할 수 있었고, 동시에 “나는 날마다 사노라”고 선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는 날마다 사노라>

  최저의 죽음을 이야기한 “나는 날마다 죽노라”는 선언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지만, 최고의 삶을 이야기한 “나는 날마다 사노라”는 이야기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날마다 사는 것”은 어떤 경지일까요?


  이 점에서 선사(禪師)들의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임제 선사는 깨달음의 삶, 즉 지고(至高)의 행복한 삶을 꿈꾸는 제자들에게 이런 충고를 했습니다. “진리의 수행자들이여! 진리는 어떤 인위적인 노력이나 행동에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평상시의 일들, 이를 테면 옷 입고, 밥 먹고, 똥 누고, 오줌 누고, 피곤하면 잠자는 그런 일들 속에 진리가 있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이 말을 듣고 비웃겠지만, 지혜로운 자는 알 것입니다.”


  행복한 삶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그냥 지금 하루하루 순간순간의 삶들을 최상으로 사는 것입니다. 밥을 먹어도 최상의 기쁨과 감사함으로 먹고, 잠을 자도 최상의 휴식과 기쁨으로 자는 것입니다. 사람을 만나도 천사를 만난 것인양 감사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만나고, 무슨 일을 겪더라도 언제나 최상의 마음으로 꽉차게 겪어내는 것입니다. 설사 그것이 우리를 불행에 빠트리는 비참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순간과 공간을 최대한의 꽉찬 마음으로 사는 듯이 사는 것입니다. 그게 ‘날마다 사는’ 자의 삶입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삶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잠깐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길을 직접 보여주신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의 생명과 영혼을 언제나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아름다운 동행이 사랑하는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언제나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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