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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하버드 미용사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644 추천 수 0 2015.06.05 10:03:51
.........

♣♣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35번째 쪽지!


□하버드 미용사


나는 부전초등학교를 나와서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민사고를 나와서
하버드대를 갈 거다.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정말 하고 싶은 미용사가 될 것이다.
   -박채연, 부전초 1학년 <복숭아 한번 실컷 먹고 싶다/보리>中


짝퉁 시인인 제가 최근에 읽은 詩 가운데 가장 마음에 남는 시입니다. 시는 아니고 ‘동시’입니다. 아니, 동시라기 보다는 ‘시’에 가깝네요. 박채연 양이 쓸 때는 동시였는데, 어른들은 ‘시’로 보는 것 같군요.
저는 자신의 마음과 느낌과 감정을 아주 잘 표현한 훌륭한 동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하버드를 나와서 겨우 미용사가 돼? 너 정신 있어? 그동안 들어간 돈이 얼마인데...”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삶이 있습니다. 넓은 삶이 있고 강한 삶이 있습니다. 넓은 삶이란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부러워하는 삶입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 가장 많은 돈을 벌고 남들보다 더 큰 집과 차에 수준 높은 문화(?)를 누리며 살기 원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국제중-민사고-하버드를 나와 넓은 삶을 살기 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넓은 삶을 추구합니다.
강한 삶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자신의 하는 일에 ‘내공’을 쌓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포스가 팍팍 풍기는 삶입니다. 비록 가난하거나 명성은 없을지라도 스스로 만족하고 자부심이 있으니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채연이가 국제중-민사고-하버드를 나와 미용사가 된다면 그는 정말 '하버드 미용사'가 되는 것이죠. ⓒ최용우


♥2015.6.5 쇳덩어리 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댓글 '1'

당당뉴스

2015.06.19 07:59:4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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