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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270번째 쪽지!
□이름(name)
요즘 성경 역대기서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역대기는 원래는 구약의 가장 끝 부분에 있었습니다. 역대기는 이스라엘백성들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다가 되돌아와서 성전을 다시 건축하고 난 뒤에 구약성경의 가장 마지막책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성경을 시간 순이 아닌 종류별로 분류하여 편집하다보니 구약의 중간 부분에 들어가 있습니다.
역대기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이름만 적혀있습니다. 설교를 하는 목회자들 사이에서 ‘성경의 수면제’(Scriptural Sominex)라고 부를 정도로 재미없고 지루한 책입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보면 그 이름에 담겨있는 그 사람의 일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 사람은 이미 죽어서 없지만 이름은 남아서 그 사람의 생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역대기서는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와 관계를 가지고 사랑하시는가? 우리는 아직도 하나님의 백성인가?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다윗과 맺은 언약관계는 여전히 유효한가?” 하고 질문하고 있습니다.
역대기서는 에스라를 통해 “하나님은 언약에 신실하시고, 변함없이 너희들과 맺은 언약은 유효하고, 너희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너희들이 나를 버리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너희를 버리지 않는다. 너희는 나의 택한 백성이기 때문이다.”하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역대기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족보책입니다. 나의 아버지가 어릴 적 나의 귀에 대고 “너는 해주최씨 해릉군파 00대손이야. 우리 가문은 양반가문이야. 양반처럼 살아야 해”하고 틈만 나면 말씀해 주시고 한문 이름이 가득 적힌 무슨 두루마리 같은 것을 펼쳐 손으로 짚어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최용우
♥2015.7.22.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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