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의 첫날입니다. 이 한 달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작년 가을부터 동네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입니다.
동네 입구뿐만 아니라 회남면 곳곳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면사무소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는 '회남면민의
자랑 -양승석 장군 진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준장이면 별이 하나입니다. 이런 촌에서 별을 단
장군이 탄생했으니 면민의 자랑이라 할 만합니다. (얼마
전에는 동네사람들을 모아놓고 대대적인 잔치까지 열었습니다.)
현수막을
보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지난 대통령선거때 후보로 출마했다가 중간에 사퇴를
한 장세동씨 이야기입니다. 장세동씨가 별을 달았는지 달지
못했는지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정말 대단합니다.
5공청문회때 장세동씨 은행 구죄에서 60억원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돈은 무슨 돈입니까?"
"그 어른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왜 쓰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소?"
"나중에 혹시 그 어른께서 필요하실지 몰라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장세동씨는 전두환 전직 대통령의 방패막이가 되어
대신 옥살이까지 했으며, 그 충성심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만큼 대단한 것이었고 지금도 그 충성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3살 더 많은 전두환씨를 꼭 '그 어른'이라고 부르며
목숨을 다하여 충성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냥 떠도는
이야기라서 그 진실 여부는 본인들이 확인을 안 해 주니
잘 모르겠지만 (혹 이담에 그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물어봐서 알려 드릴께요 ^^) 이런 야사가 전해져 옵니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장세동은 육사를 졸업하였지만
당시 박정희 정권아래에서 호남 사람이 별을 딴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을 알고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립니다. 별을 못 딸 바에야 돈이라도 벌자 하여
중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였고 거기서 직속상관인 연대장
전두환 대령을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어느 비가 내리던 우중충한 날. 전두환 대령은
장세동 중령을 조용히 부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장중령! 내 자네 마음 잘 아네! 앞으로 자네가
별을 딸 때까지 내가 자네를 힘껏 밀어 줄테니 잘 해 보게!"
장세동은 전두환의 그 말에 그만감전이 된 듯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그 날 이후 장세동에게는 오직 전두환에게
목숨 바쳐 충성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내와 가끔 말다툼을 할 때,
아내는 호소하듯 말합니다.
"내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
남자든 여자든 자신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사람에게는
충성을 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일수록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실수를
덮어 줍니다. 인간관계가 서투른 사람을 보면, 의심이 많고,
일이 터졌을 때 자신은 교묘히 빠져나갈 길을 다 만들어
놓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결국 책임은 면했는지
모르지만 사람을 잃습니다.
전두환 전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장세동씨가
있는 것처럼, 나에게는 죽으라면 죽은 시늉까지 하면서
나를 따를 장세동씨 같은 충성스러운 부하가 있습니까?
아니면, 내 목숨 다바쳐 충성을 맹세하며 따른다 해도 내
인생이 아깝지 않을 만큼 나를 믿어주고 인정해주는 그런
상관이나 혹은 스승이 있습니까? 그런 부하를 둔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고, 그렇게 따를 상관이 있는 사람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개구리 우는 늦은 밤에 최용우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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