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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309번째 쪽지!
□어떤 기다림①
신학교 다니면서 어떤 교리책에서 읽은 짧은 이야기 한편을 약간 각색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 마을에 아빠, 엄마, 오빠, 동생 이렇게 네 식구가 오순도순 재미있게 살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어느 날 회사에서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그곳은 페루의 안데스 산맥에서도 가장 험한 어느 작은 도시에 물건을 수출하는 계약을 하러 가는 일이었습니다. 인터넷도 안 되고 핸드폰도 안 터지는 곳입니다.
아빠가 떠날 때 엄마는 늦둥이 셋째를 임신하여 제법 매가 불룩한 상태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막내가 태어나 제법 자랐습니다. 엄마와 오빠와 언니는 아빠가 곧 돌아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막내에게 말해주었지만 막내는 그것을 사실이라고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엄마와 오빠 언니마저 죽었습니다. 이제 중년이 되어 나이가 지긋한 이 막내는 아빠라는 존재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아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믿고 기다릴 수 있을까요? 아내가 임신중이었으니 막내의 존재에 대해서는 믿겠지만, 만약 아빠가 다시 돌아온다고 한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막내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동화는 여기서 끝입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재림’을 설명하기 위한 ‘예화’입니다. 예수님을 직접 경험한 사도들과 신자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태어나서 예수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신자들만 남았습니다. 금방 온다고 했던 예수님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당연히 사람들은 예수님이 다시 온다고 하셨던 약속을 점점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사도가 그 사람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것이 바로 ‘베드로전후서’이고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지금도 믿고 기다리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최용우
♥2015.9.12. 흙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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