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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왕상19: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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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http://blog.naver.com/malsoom/107433186 |
2010년 6월 13일 주일 설교
성경말씀 : 열왕기상 19장 9절~12절
설교제목 : 침묵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열왕기상 19:9~12)】
<책 이야기>
『참 소중한 생명』(허후아이홍 지음, 아이필드 출판사)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중학생 정도 된 딸 아이가 아버지에게 “인생은 왜 이렇게 심심하고 재미 없느냐?”고 묻습니다. 이때 아버지는 특이하게도 ‘심심한 인생의 시간이 갖는 위대함(?)’을 설파합니다.
“아이야. 인생은 그렇게 심심한 것이고, 그렇게 심심한 인생이 굉장히 좋은 것이야. 사람들은 흔히 롤러코스트 같이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인생을 원하는데, 그건 좋지 않단다. 심심하게 무료해야만, 인생의 진실을 찬찬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고, 사람은 누구나 그렇게 심심한 시간을 보내다가 인생을 마치는 것이거든. 심심한 인생의 시간이 사실은 굉장히 축복된 시간이란다.” 철학교수인 저자 허후아이홍은 그렇게 딸 아이에게 답변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대문명은 소음의 문명이고, 흥미진진한 쾌락을 생산해 내는 문명입니다. 뭔가 조용하고 찬찬한 것보다는 시끄럽고 활기찬 것들을 선호합니다. ‘침묵’이 사라진 현대문명은 끊임없이 지껄이며 호들갑을 떱니다. 그 와중에 현대인은 삶의 진실과 그 스스로의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심심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만, 인생의 진실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열왕기상 19:9~12)】
이세벨 왕비의 박해를 피해서 달아나던 엘리야가 호렙산의 동굴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입니다. 엘리야는 거대한 바람과 강력한 지진 속에 하느님이 계실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작고 세미한 음성 가운데서 엘리야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즉 하느님은 조용한 침묵 가운데서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셨던 것입니다.
<침묵 이야기>
『침묵의 세계』(막스 피카르트 지음, 까치글방출판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의 결론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태초에 침묵이 있었다”라는 문구로 표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언어와 문명은 태초의 침묵에서 나왔고, 또 그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침묵으로 돌아가는 문명만이 하느님의 향기를 품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침묵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언어의 침묵,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침묵, 어떤 마음도 품지 않는 마음의 침묵 … 그런 침묵 가운데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침묵’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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