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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무척 길군요...그러나 이 어두운 밤도 끝날 때가 있겠지요? 그래요 해는 곧 뜰 것입니다. 밝아오는 새벽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
성경본문 : | 대하5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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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 장별묵상372 |
공사 시작 7년 만에 성전이 완공되었다. 그동안 텐트(tent.천)로 지었던 성막이 480년간 떠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백향목 잣나무 등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여 화려한 성전을 지어서 입당하게 된 것이다.
성전은 외소와 내소로 나누어진다. 외소에는 놋 번제단과 물그릇(물두멍), 그리고 보아스와 아간이라는 이름이 붙은 큰 기둥이 두 개 있다.
내소는 또 성소와 지성소로 나누어진다. 성소에는 향단, 등대, 진설병상이 있다. 지성소에는 법궤와 그룹이 있다. 그룹은 감람나무에 날개의 형상을 조각하여 정금을 씌운 것인데, 법궤의 뚜껑에 해당하는 기구이다.
성전이 완성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그것은 성전공사의 목적이기도 했던 언약궤(법궤)를 모셔와 지성소에 안치함으로 성전공사의 화룡정점(畵龍定點)을 찍는 일이다. 언약궤는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서 모셔와 다윗의 성 시온산에 임시로 안치해 놓았었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와 족장들과 장로들을 소집하여 이스라엘 최대 명절인 초막절에 맞추어 언약궤 안치식을 성대하게 거행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모세가 언약궤 안에 ‘만나가 담긴 금 항아리와 시내산에서 받은 돌판 두 개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 세 가지를 넣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두 돌판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전쟁과 환란 속에서 480년 동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중에 없어진 것이다.
솔로몬은 할 수 없이 3분의 1쪽짜리 불완전한 법궤를 성전에 모셨다. 엄청난 공을 들여 지은 성전이 낡은 천으로 지은 성막보다도 못하게 되어 버렸다. 솔로몬은 양과 소로 제사를 드렸으니 얼마나 크고 화려하게 했는지 제물로 잡은 소와 양의 숫자가 너무 많아 셀 수 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을 정도였다. 허전한 마음을 그렇게라도 달랜 것일까?
오늘날 어마어마한 성전 건축을 하는 교회들이 외형에만 신경을 쓰다가 정작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갖추지 못하고 예배당에서 열심히 교회 행사만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최용우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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