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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07-11.3】행복합니다
어느새 집 앞에 서 있는 감나무의 무성했던 잎사귀가 다 떨어지고 열매도 사람들에게 다 주고 빈 가지만 남았다. 썰렁해 보이기도 하고 홀가분해 보이기도 하고. 나무는 추운 겨울을 맞이하면서 가지고 있는 것들을 훌훌 다 털어버리고 홀랑 벗은 나체로 겨울에 맞선다.
행복이란 정체는 무엇일까? 인간들은 어떤 것을 소유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갖고 싶은 그것을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갖고 싶은 것을 갖는 순간 잠깐 동안은 행복할지 몰라도 또 다른 것을 원하면서 여전히 행복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소유’와는 크게 상관없는 것 아닌가?
행복은 먼데 있지 않고 내 입에 있다. 입으로 행복하다고 하면 행복한 것이고 불행하다고 하면 불행한 것 같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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