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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327-11.23】높은 산에 오르면
산(山)에 오르는 길은 하늘에 오르는 길이다. 땅 끝에서 까마득하게 높이 보이는 산을 향해 한발 한발 야금야금 기어올라 드디어 정상에 서면 세상이 발 아래로 보이고 하늘은 손에 잡힌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 그곳 정상(頂上)에 서면 비로소 앞만 보고 정신없이 올라왔던 길을 뒤돌아보게 된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막걸리로 발효시킨 소보르빵과 레쓰비 캔커피 하나 톡 따서 번갈아 가며 마신다. 온 몸에 싸 하니 스며드는 씁쓰름한 커피 맛!
그러면 내 어깨는 알 수 없는 서글픔으로 조금 들썩인다. 내 입에서는 깊은 한숨이 나오고, 내 눈은 아득히 먼 산을 멍하게 응시한다. 그렇게 하염없는 나를 어느 순간 바람이 불어와 깨운다.
정상석을 붙잡고 한 바퀴 뺑 돌면서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야 해’ 하고 다짐한다. 그리고 바람처럼 달려 산을 내려온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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