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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중국의 담

2015년 나도할말 최용우............... 조회 수 420 추천 수 0 2015.12.11 1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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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381번째 쪽지!


□중국의 담


몇 년 전 중국에 갔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아침에 호텔 창문을 열고 바라본 도시 풍경입니다. 밤 늦게 호텔에 들어갔기에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뿌연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모를 흐림 가운데 마치 장난감 레고를 차례로 세워놓은 것 같은 집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똑같이 먹고, 똑같이 입고, 똑같이 산다는 공산당 이론대로 모든 집의 대지가 약 100평정도 되었고 집 모양도 다 똑같았습니다. 아마 집의 크기나 구조도 같을 겁니다. 마치 70년대 우리나라 태백 사북 탄광지대에 있었던 까만 사원주택 같았습니다.
낮에 골목길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집은 같지만 담의 모양은 다 달랐습니다. 아마 집은 공동으로 지었지만 담은 자기 취향대로 각각 쌓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담은 나무로 대충 쌓았고, 어떤 담은 붉은 벽돌로 제법 높게 쌓았고, 페인트를 칠해서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집은 담 쌓기가 귀찮았던지 긴 끈으로 대충 영역표시가 된 집도 있었고, 정원에 풀이 우거진 집, 작은 공간을 이용해 아기자기하게 채소를 가꾸어 놓은 집 등등... 집의 분위기가 모두 달랐습니다.
어차피 주어진 조건은 누구에게나 똑같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태어난 사람도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람 사는 것이 비슷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부족하고 저것이 남아돌아가고, 다른 사람은 이것이 남고 저것이 부족합니다.
다만 그 주어진 조건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내게 없는 것에 눈이 있으면 별로 할 일이 없을 것이고, 내게 있는 것에 눈을 돌리면 그것으로 내 삶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 것입니다. ⓒ최용우


♥2015.12.11.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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