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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
본문은 문자적 의미가 좋아 기도나 권면에 많이 인용하는 성경 구절중에 하나입니다. 이 구절이 애용받는
이유는 사업이 번창할 것을 소망하거나, 아직 믿음이 연약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못받고 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말씀을 배우고 봉사하다 보면, 하나님이 크게 복주시리라는 기대 때문인 것같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 구절이 원래 사용된 용도는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 수아사람 빌닷이 욥의 믿음을 조롱하려고 한 일종의
욕이지, 욥을 축복하며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욥의 믿음이 죄를 짓고 하나님을 열심히 섬기지 못해 처음에는
미약했는데 고난을 통해 그 죄를 회개하여 하나님께 축복을 받아 창대해진 것이 아닙니다. 욥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공의로우심, 전지 전능하심과 거룩하심에 대한 믿음 자체에 의문이 없었습니다. 욥기 시작부터
욥은 믿음을 칭찬받은 사람이었습니다.
욥이 갈등하며 괴로워했던 것은 믿음의 본질과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우선 육신적 고통이 너무 심해 견딜
수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과 그런 환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변론중 “나의 가는 길은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23:10)할 정도로 마음의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에게 허락한 환난의 구체적 원인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어서 자신의 믿음을 더 성숙한 단계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짐작한 것입니다. 그래도
자기는 고난을 받을 아무 이유가 없는데, 이유 없는 자에게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이 그 이유를 밝혀주어야
한다고 하나님께 떼를 썼습니다. 그 때 엘리후가 홀연히 등장해서 욥을 향해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한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엘리후는 욥에게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하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은 어찜이뇨?"하면서 하나님은 당신이 하시는 일의
목적과 이유를 비밀로 할 때가 많다고 욥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엘리후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
절대로 완전하고 선하시며 원인 모를 환난도 그분의 완전한 공의에 근거한다고 결론을 맺습니다. 성경 전체에
욥만한 환난을 졸지에 당한 사람은 별로 없는 것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입술로도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았고,
그의 믿음은 처음부터 하나님께 칭찬을 받을 많큼 대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사단에게 자랑하실
정도였으니까요. 욥의 믿음은 환난전에도 전혀 미약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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