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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낸 사람

마태복음 김부겸 목사............... 조회 수 372 추천 수 0 2016.03.07 23:53:53
.........
성경본문 : 마16:16 
설교자 : 김부겸 목사 
참고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28209319 

2011년 5월 15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16장 16절

설교제목 : 하늘이 낸 사람

 

<기도 시>

 

구세주

 

/ 헤르만 헤세

 

매번 다시 그는 인간으로 태어나,

경건한 귀에다 말하고, 귀먹은 귀에다 말하며,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가는 다시금 우리에게서 잊혀진다.

매번 다시 그는 외로이 일어나야만 하고,

모든 형제의 고통과 동경을 짊어져야만 하며,

항상 그는 새로이 십자가에 못 박힌다.

매번 다시 하느님은 예고하려 하고,

천국의 것은 죄인들의 계곡 속으로,

정신은, 영원한 것은 육체 속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매번 다시, 오늘날에도,

구세주는 축복을 주려고 오고 있다,

우리의 걱정과, 눈물과, 질문과, 한탄을

조용한 시선으로 맞이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시선 우리는 감히 대하지 못하니,

오직 어린이의 눈만이 그 시선 감당하기 때문이라.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마태 16:16)】

 

  <니체 이야기, 그리고 베드로 이야기>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철학자 니체에 대해, 우리 기독교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엄청난 오해입니다. 니체가 죽음을 선언한 신(神)은 서양의 기독교가 이야기하고 있는 교리적인 하나님입니다. 글쎄. 뭐라고 해야할까요? 삶속에 살아있는 하나님이 아닌, 서양의 사상 속에 기록되어 있는 위선의 하나님, 그 거짓의 하나님에 대해서 니체는 죽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니체는 결코 영성적 하느님의 죽음을 선언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니체는 그 누구보다다 살아있는 하느님에 대해서 탐구했고, 흠모했고, 사랑했고, 기록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21세기의 한국교회는 니체를 터부시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탐독해야 합니다. 니체가 예언자적으로 선포한 하느님의 놀라운 세계에 대해서 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또 묵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 니체에 대한 책을 두 권 정도 읽었는데, 그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어록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지상에 유일한 그리스도인이 단 한 명 있었는데, 그는 이미 오래 전에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다. 그 이름은 예수다.】 정말 우리가 곰곰이 곱씹어야만 하는 금언 중의 금언(金言)입니다.


  니체의 고백은 베드로의 고백을 떠올리게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뭐라고 했을까요?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마태 16:16)】 니체의 고백과 베드로의 고백은 동일한 것입니다. 둘 사이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고백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한국교회가 베드로는 받아들이고, 니체를 추방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깊이 있게 보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니체의 사상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수박 겉핡기 식으로 니체의 사상을 보았기 때문에 그를 교회에서 추방했던 것입니다.

 

  <예수와 그리스도>

  베드로와 니체 모두, ‘예수와 그리스도’를 구분해서 생각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은 이스라엘 땅에서 살았던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고, 그리스도라는 명칭은 그리스어로서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히브리어로 메시아)을 뜻합니다. 우리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이름은 ‘철수’인데 그 철수라는 이름 뒤에 ‘또 하나의 거룩한 호칭’이 붙은 것입니다.


  베드로와 니체는 모두 예수에게서 또 다른 일면을 보았습니다. 정말 훌륭한 차원, 거룩하고 아름다운 인격, 정말 “하늘에서 왔다”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놀라운 형상이 인간 예수에게 스며져 있었습니다. 그 “하늘에서 온 차원”을 일컬어 니체와 베드로는 모두 ‘그리스도’(메시아)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설교의 적용>

  바로 그점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예수의 벗이 된다는 것은, 혹은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바로 그런 차원입니다. 여기 ‘김철수’가 있는데, 그 김철수가 예수의 벗이 되면, “하늘에서 왔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정말 훌륭하고 고결하고 아름다운 인격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김철수가 예수의 벗이 된 후, 정말 놀랍고 아름답고 훌륭하고 고결한 인격의 사람으로 성숙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김철수 / 하늘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벗된 우리들의 사명인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김철수 도둑놈’ ‘김철수 사기꾼’ ‘김철수 양아치’ ‘김철수 위선자’ ‘김철수 이기주의자’ ‘김철수 나쁜놈’의 평가를 받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벗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김철수 / 하늘의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의 벗된, 혹은 예수 따르미의 바람직한 형상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에 대하여>

  예수께서 그 이름에 하나 더 받은 호칭, 즉 그리스도라는 호칭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하늘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칭호입니다. 즉 우리 민족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하늘이 낸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즉 하늘의 사람입니다. 땅의 사람이 아니지요. 하늘을 섬기면서 하늘의 뜻을 따라서 이 땅에서 거룩하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을 말합니다.


  즉 ‘예수 / 하늘의 사람’ 혹은 ‘김철수 / 하늘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벗인 우리들은 하늘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늘의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이 부분은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인 동학이 너무나도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동학의 사상은 하늘의 뜻을 밝히는 아주 소중한 개념들을 창안해 내었던 것이며, 우리가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그것들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종교다원적 차원에서 그러자는 것이 아니고요, 예수님께서 미처 말씀하지 못하신 부분을 후세의 우리들이 창의적으로 채운다는 차원에서 그렇습니다.


  동학의 하늘사상 중에서 이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내가 하느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侍天主)’, 하느님을 공경하듯 다른 사람을 대하라는 ‘사인여천(事人如天)’, 하느님을 부모와 같이 봉양하며 그의 영을 마음에 길러 모든 일을 그의 뜻대로 행하는 양천주(養天主) 등의 사상입니다.】 이런 하늘 공경의 사상은 베드로와 니체가 예수를 그리스도라 칭한 것과 동일한 맥락의 인격적 품성인 것입니다. 우리가 그 ‘인내천, 시천주, 사인여천, 양천주’의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우리는 ‘김철수 / 하늘의 사람’이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벗된 우리들의 사명이며 축복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깊이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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