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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눅1:26-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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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신윤식 목사 |
참고 : | 은석교회(대구시 국우동) http://www.onlycross.net/ |
제목 : (3강) 말씀과 마리아
본문 : 눅1:26-38
2012.3.18
<본문>
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27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28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29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30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31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2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33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하지 못하심이 없느니라
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설교>
하나님의 말씀을 환상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신자에게는 항상 은혜가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복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신자라면 누구나 말씀을 통해서 은혜를 받고 싶어 합니다. 또한 말씀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주기를 원합니다. 말씀을 읽고 들을 때마다 그러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환상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아마 저의 이 말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은 신자에게 당연히 은혜가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인데 어떻게 말씀에 대해 그런 기대를 갖는 것을 환상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싶을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믿는 자에게 은혜가 되고 힘이 되며 위로가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은혜와 힘과 위로에 대해 큰 오해를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인생에 대해 기대를 갖게 하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며 포기하지 않고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해 힘써 달려가도록 북돋아 주는 의미에서의 은혜와 힘과 위로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환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말씀은 우리에게 그러한 은혜와 힘과 위로를 주는 방편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린 이같은 사실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은혜에 대한 오해 ◉
지난주에는 천사 가브리엘이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요한을 낳을 것이라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자식이 없는 사가랴와 엘리사벳에게 가브리엘의 말은 분명 기쁘고 좋은 소식입니다.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자신들에게 자식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은혜의 말씀이고, 앞으로는 자식이 없다는 것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말씀이고, 그동안의 고통을 씻어 주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하지만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가브리엘이 전한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힘과 위로를 받았습니까? 우리가 볼 때는 분명 은혜의 기쁜 소식임에도 불구하고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그 어떤 은혜도 받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브리엘이 전한 소식 자체를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에게는 전혀 실현될 수 없는 말로 여긴 것입니다.
그런데 가브리엘로부터 잉태의 소식을 들은 사람이 한 사람 더 있습니다. 그가 바로 마리아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으로 가서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아들을 잉태하여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합니다.
28절에 보면 천사가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라고 말합니다. 즉 천사가 전할 소식이 마리아에게는 은혜가 되고 평안이 되며 주께서 함께 하신다는 힘이 되는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과연 마리아에게 전해진 소식이 은혜와 평강과 힘이 되는 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리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은혜와 평강이 되기는커녕 믿을 수 없고 이루어지지 않아야 할 황당한 소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처녀인 마리아가 아이를 잉태한다는 것부터 그 인생 자체를 무너뜨리고 엉망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한 상태였습니다. 당시 약혼은 지금과는 달리 결혼을 한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마리아가 잉태를 한다면 결혼이 깨어짐은 물론 유대 사회로부터 지탄과 함께 징벌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마리아에게 가브리엘의 소식은 좋은 소식일 수 없으며, 당연히 은혜와 평강을 주는 말씀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가브리엘은 왜 마리아를 은혜를 받은 자라고 일컫는 것일까요? 가브리엘이 전한 소식이 마리아를 힘들고 고통스럽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받은 자라고 하는 것이 무슨 뜻일까요? 이처럼 마리아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육신적인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주는 식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은혜는 은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여러분이 마리아의 입장이라면 그같은 은혜를 은혜로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그같은 은혜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까? 내 인생을 무너뜨리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거부하고 피하고 싶은 것이 인간 본연의 마음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힘들게 하는 일을 두고 은혜라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은혜에 대해 큰 오해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은혜를 주신 이유 ◉
빌 1:29절에 보면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은혜를 나를 위해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도는 은혜를 그리스도를 위하여 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게 하기 위한 은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해 주어지는 은혜와 힘과 위로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일 뿐인 것입니다.
신자가 말씀으로 은혜를 받고 힘과 위로를 받는다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을 받는 길로 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갈 수 없는 것이 고난의 길이기에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시고 힘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의 길을 가는 것이 결코 인생의 실패가 아니며 오히려 거룩하신 하나님의 일에 참여된 영광임을 깨닫게 하셔서 위로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날 위한 은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은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8절에 보면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고 말합니다. 마리아가 하나님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구하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가 잉태한다고 해도 요셉으로부터 버림받지 않을 것이고, 처녀가 잉태했다는 비난과 함께 율법에 의한 징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즉 마리아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어떤 보장을 받고 자신을 말씀이 이루어지는 도구로 내어 놓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에게 말씀이 이루어짐으로써 장차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마리아는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또한 마리아는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 천사에게 묻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안전과 인생의 행복이 보장될 것을 약속받고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구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다만 자신을 도구로 삼아 세상에 올 분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며, 다윗의 왕권을 가지고 오셔서 야곱의 집을 다스릴 것이고 그 나라가 영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바라봤을 뿐입니다.
마리아는 천사의 이 말이 메시아에 대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남자를 알지 못한 처녀의 몸이었는지라 천사의 말이 이루어질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라고 물은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천사가 한 말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35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적 조건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이 말씀을 믿고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신자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시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든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신자라면 오직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기를 구할 뿐이지,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뤄지기를 구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은혜 받은 자의 삶입니다.
여러분은 말씀이 여러분께 이루어지기를 구하십니까? 말씀이 내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를 모르시는 분들은 이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이 내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알게 되면 그같은 말을 쉽게 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 인생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은혜를 받아야 할 수 있는 고백인 것입니다. 이처럼 은혜는 나로 하여금 나를 위한 인생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을 살게 하기 위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왜 은혜라고 하는 것입니까? 그 이유는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의 길을 가는 것이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갈 수 없고 또 가지 않는 그 길을 하나님이 택한 백성에게 은혜를 주셔서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현대 교회에서 ‘은혜 받으라’고 소리치는 것은 은혜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헛된 선동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은혜를 받으라고 하고 은혜를 받고 싶어 하는 모든 분들이 은혜의 본질과 내용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오로지 자신에게 이득을 주는 은혜만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같은 은혜는 없다는 것을 알기 바랍니다.
◉ 은혜 받은 자 ◉
여러분 은혜를 받고 싶습니까? 신자는 이미 은혜 받은 자입니다.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잉태 소식을 전한 후에 은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잉태 소식을 전하기 전에 마리아를 은혜 받은 자로 일컫습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가 하나님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위한 도구로 작정되었을 때 이미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내 인생에만 관심을 둡니다. 은혜를 원하는 것도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신자 됨의 가치가 그리스도를 위한 도구로 사는 것에 있음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은혜를 구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를 위한 인생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난의 길을 가기 위해 은혜를 구하는 것이야 말로 은혜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으면 뭔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내가 잘되는 것이 없다면 믿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신을 찾는 이것이 우상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간 것이 그 인생에 뭐가 보탬을 주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이 하실 일을 전했을 뿐이고 마리아는 그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구했습니다.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는 것이 곧 하나님이 약속의 성취임을 바라본 것입니다.
가브리엘과 마리아의 이같은 이야기가 오늘 우리의 관심을 끌기가 매우 힘듭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관심은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내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뜻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우리가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영원히 사는 생명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뜻이 나에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 이루어지는 것만이 우리가 사탄의 시험과 유혹에서 승리하고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이 됩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남은 우리의 인생에서 변함없이 말씀을 이루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한 길로만 갈 수 있도록 도우시고 은혜를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믿음의 길에 서 있는 것도 은혜 받음의 결과입니다. 이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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