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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450번째 쪽지!
□돈키호테와 햄릿
세상에는 ‘돈키호테형과 햄릿형’의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돈키호테형은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잡을 수 없는 하늘의 별을 잡을 수 있다고 외치며 돌진합니다. 현실 밖의 삶을 추구하는 이상형 인간입니다. 햄릿형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고 고민하면서 무엇인가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성격의 형성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더워 활발하게 움직이는 남방 사람들은 ‘행동형’이 많고, 날씨가 추워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북방 사람들은 ‘사색형’이 많습니다. 돈키호테의 고향이 남방인 ‘스페인’이고 햄릿의 고향은 북방인 덴마크입니다.
지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서양 쪽이 남방에 가깝고 동양 쪽은 북방에 가깝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남방도 아니고 북방도 아닌 그 중간에 사계절이 뚜렷한 지역이라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서양 것도 잘 받아들이고 동양 것도 잘 받아들입니다. 뭐든 아주 받아들이는 은사가 충만한 민족입니다.
기독교 신앙도 서양에 가서 공부한 목회자들이 ‘긍정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들어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 하면서 교회 안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돈키호테처럼 외치는 것이 통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묵상을 하며 주님을 만나는 큐티나, 소그룹으로 모여 깊이 있는 모임을 갖자는 가정교회, 셀 같은 햄릿형 모임도 통합니다.
문제는 자기 것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반대쪽을 깎아내리는데도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돈키호테도 필요하고 햄릿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 가 아니라 두 가지를 조화시켜야 합니다. 우리 민족은 그게 또 가능한 민족입니다. ⓒ최용우
♥2016.3.9.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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