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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88-3.28】 유체이탈 화법
동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느티나무 아래 교육청에서 현수막 하나 걸어놓은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주어’가 없는 ‘유체이탈화법’으로 동네 사람들을 바보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학교는 오랫동안 지역 사람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집집마다 십시일반으로 쌀 한말, 한 가마씩 추렴하여 학교를 만들고 본인, 자손, 후손들이 공부를 한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런 학교를 교육청에서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면민들이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초등100년, 중70년 역사)를 지키기 위해 데모를 하고 굉장하다. 그런데 교육청에서 내건 현수막은 교육청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학교를 폐교시키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를 절대 폐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야 맞다. 진정성이 없는 말장난은 더욱 주민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할 뿐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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