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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08-4.17】 덧없는 것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벚꽃이 바람 한번 부니 꽃잎이 마치 눈처럼 날리며 떨어진다. 벚꽃은 참으로 허망하다. 피는 것도 순식간에 피고 지는 것도 순식간에 진다. 떨어진 벚꽃이 마치 “인간도 우리와 별로 다른 것이 없답니다.”하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지.
교회에 잘 나오던 교우 한 분이 몇 주 안 보여서 사모님께 물었더니 큰 교회에서도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어 지난주부터 다른 교회로 갔다고 한다. 뭐, 어디든 가서 열심히 신앙생활 잘 하면 좋으련만. 작은 교회는 한 사람만 빠져도 그 빈자리가 확 표가 난다. 그렇다고 가는 사람 붙잡을 수 없고 오는 사람 막을 수 없다.
오랫동안 목회를 하고 있는 친구 목사님이 고백하기를 한 10년 동안은 교회에서 성도 하나가 나가면 내가 뭘 잘못했을까? 하는 자아비판 하느라 며칠씩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그 조차도 덧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뒤로는 무심(無心)해졌다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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