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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482번째 쪽지!
□성경으로 삶을 해석하기
그동안 제법 성경을 읽었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읽기로 다독을 했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면서는 성경을 면도칼로 30등분 하여 쪼갠 다음 1부터 30까지 매직으로 숫자를 써서 그 숫자에 해당하는 날에 무조건 하나씩 읽었습니다. 한 달에 1독이 가능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깊이 읽기로 성경 한절 한절을 갈비에서 살을 발라먹듯이 바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성경책이 닳아서 너덜거려 청테이프로 붙이고 그래도 표지가 없어져 강남터미널 어느 서점에서 표지만 가죽으로 새로 갈아입힌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정도 성경을 읽고 분석을 했으면 이제는 어느 정도 성경이 내 삶을 주도하여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전혀 나의 삶은 성경과는 동떨어져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옥수수를 먹은 다음날 똥을 누어보면 씹지 않고 삼킨 옥수수가 소화되지 않고 그냥 배설되는 것처럼 성경은 그렇게 소화되지 않고 배설되어 버렸습니다. 점점 지식의 대갈통만 커져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영성의 대가들이 남긴 기독교 고전을 읽으면서 그들은 성경을 ‘분석’하지 않고 삶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경을 설교하거나 남을 가르치고 정죄하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이나 삶을 성경의 거울로 비추어 보고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성경에 맞추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더 이상 성경만 붙잡고 성경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주어진 ‘글쓰기’의 재능을 살려 성경으로 삶을 해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햇볕같은이야기는 그렇게 한편 한편의 글들이 쓰여 지고 있습니다. ⓒ최용우
♥2016.4.19.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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