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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494번째 쪽지!
□보바 예수
어릴 적 친구들을 놀릴 때 대개 ‘바보’라고 놀렸습니다. 놀림을 받은 친구가 으왕~! 울면서 선생님에게 이르는 바람에 놀린 친구들은 똥통 청소하는 벌을 받았습니다. 에쿠~! 옛날 학교들은 전부 똥통학교들이었거든요.(재래식 화장실을 똥통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코를 틀어막고 네모 구멍 아래로 똥 탑이 빤히 보이는 화장실을 청소한 친구들은 괜히 심술이 났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다시 놀렸습니다.
보바!
친구는 또 울음을 터트리고 선생님에게 또 달려갑니다. 화가 난 선생님은 다시 친구들을 불렀고 우리는 발뺌을 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는 안 놀렸어요. ‘보바’ 라고 했다고요.”
에라이 이놈들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바보를 뒤집어 보바라고 하면 그게 안 놀린거냐? 한 달 동안 똥통 청소다!
바보들은 대개 착합니다. 왜 바보냐 하면 ‘바로 보고, 바로 보살펴주기 때문에’ 바보입니다. 즉, 일상성의 어떤 테두리 안에 사는 사람들은 바로 보지 못하는 것을 바로 보기에 바보이고,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죽어가는 사람을 모른 척하지 않고 바로 보살피기에 바보입니다.
기득권을 쥐고 힘이 있는 사람들은 바보들을 왕따 시키고, 핍박하고, 착취하고 차별하지만, 바보들은 그런 것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바보 세상의 왕초는 단연 예수님입니다. 진정한 예수 따르미가 되려면 예수님의 바보스러움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래도 예수님을 차마 ‘바보’라고는 할 수 없으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며 ‘보바 예수’라 이름붙이고 몇 번에 걸쳐 예수님의 바보짓을 한번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최용우
♥2016.5.4. 물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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