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일기137-5.16】 단모환 꽃
오후에 문득 2층 웅이네 계단을 올려다보니 하얀 ‘단모환’ 두 송이가 활짝 피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우리 집에 꽤 큰 단모환 한 덩이가 있어 유심히 살펴봤더니 5월 중순에 하얀 꽃이 피는데 겨우 12시간 정도 피다가 순식간에 지는 것이었다.
가시가 있어 함부로 만지지도 못하는 탓에 손길이 안 가는 선인장이지만 분명히 꽃을 피운다. 그것도 해가 넘어가는 저녁에 피기 시작하여 아침 해 뜨기 전에 져버린다. 너무 빨리 피었다가 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이 피지 않는 선인장인 줄 알았었다.
나팔같이 생긴 둥근 원형의 하얀 꽃은 이름답기 그지없다. 어쨌든 보기 힘든 단모환 꽃을 우연히 보다니 나는 행운의 사나이다. 어쩌면 주인인 웅이네 식구들도 못 본 꽃을 지금 내가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집 단모환은 추운 겨울에 얼어 죽었다. ⓒ최용우
첫 페이지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