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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39-5.18】 나누어줄 수 있을 때
오늘도 아내가 방 한가운데 휴대용 가스렌지를 켜 놓고 그 위에 누룽지를 만든다. 누룽지는 아주 은은한 불에 장시간 익혀야 만들어진다. 그런데 주방의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으면 깜빡 잊어버린다. 깜빡 잊고 있다가 온 집안에 연기가 가득! 타는 냄새가 진동! 을 하면 그제서야 “아차차차차차차” 달려가지만 누룽지는 숯이 되어 있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눈에 잘 들어오는 거실 한 가운데 휴대용 가스렌지 위에서 누룽지를 만든다. 인터넷을 하거나, 빨래를 개거나, 책을 읽으면서 가끔 누룽지가 잘 익어가는 지 곁눈으로 본다.
아내가 이렇게 열심히 누룽지를 만드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서이다. 누룽지는 만들기는 어려워도 먹는 것은 다들 좋아한다.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가마솥에 누룽지 박박 긁어서’ 먹던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는지 더욱 좋아하신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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