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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일기147-5.26】 왕성함
5월은 식물의 성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헐렁했던 세상이 순식간에 나뭇잎으로 가득 가득 채워지고, 논과 밭은 풀들로 발 디딜 틈 없게 된다. 지난 주 앉아서 레쓰비를 마시고 빵을 먹었던 공원의 의자 주변이 일주일 만에 쇠뜨기로 가득 채워져 앉을 수가 없게 되었다.
약간 습하고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쇠뜨기는 그야말로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풀에 무슨 성분이 있는지는 몰라도 소나 토끼는 외면을 한다. 어릴 적 소가 먹는 풀로 쇠뜨기를 베어 가면 어른들이 막 야단을 치면서 두엄자리에 갖다 버렸다.
이렇게 왕성하게 자라던 쇠뜨기도 뜨거운 볕이 나면 순식간에 싹 사그라져 없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쇠뜨기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간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이 우리 주면에 얼마나 많을까?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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