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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적 충성과 은혜와의 괴리

이주연 목사............... 조회 수 536 추천 수 0 2016.05.28 21:5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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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오후
오해가 아니라 이해를 넘어선 난감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웃집 어른 내외분께서 귀한 설 선물을 보내오셔서
답례차 인사를 드리러 로스팅한 커피 콩을 사서
제 아내와 작은 딸과 함께 방문을 했습니다.


사랑의 교제와 함께 흔하지 않은
세상의 흐름과 문화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지닌
귀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화 중 “목사의 딸”이라는 박혜란 목사님이 쓴 책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없으면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책은 제가 지난 주 한 잡지를 통해서 소개 받고는
두 딸을 기른 목사 아비로서 제가 우리 딸들에게 주었을
상처가 무엇일까 생각하고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다가
결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주문을 미룬 책이었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가 예비되어
그런 일이 발생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드는

하나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어른들께서는 그 “목사의 딸”을 쓴 저자 내외분이
당신들의 오랜 친구라고 말씀을 하시며 선물하셨습니다.
동시에 거의 1천 쪽에 달하는 “현대 중동의 탄생”(데이비드 프롬킨 저)을
주시며 한 마디 덕담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 이 책이 너무 두꺼워 밤잠 못 주무실까 염려 됩니다.”


“목사의 딸”을 쓴 저자는 70대의 은퇴 여성 목사님으로서 
신구약 성경을 완벽하게 주석하셨다고
후학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20세기 한국 복음주의 계열의 거목
평양신학교 출신의 박윤선 목사님의 따님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하여 대단히 충격적인 평가와 고백을 합니다. 
그것은 “아버지는 태생적인 신앙적 약점을 지니고 계셨다”로 시작합니다.


“보수적인 교회나 칼빈주의 또는 복음주의 성향을 지닌 교회가 갖는 약점”이라며
“아버지를 선두로 신본주의와 성경주의를 주창했고 인본주의를 들러리로 세워
사람이 구원을 받으면 결사적으로 하나님만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이것은 교회의 양적인 성장을 불러왔고 동시에 목회자들의 권위도 크게 강화시켰다.”


이어서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아버지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셨지만,
정작 그 은혜를 이웃과 함께 누리는 데는 무감각하셨다.
‘하나님의 은혜’ 가 아니라 당신의 ‘결사적 노력’ 으로
‘그분만을 위해’  살았다.”


저 역시 단적으로 10여년 전 혼인 20주년이 되었을 때에 돌아보니
가정과 가족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18번씩이나 이사를 했던 일이
스쳐 지나갑니다. 
 

토요일에 혼인을 하고는 주일을 지켜야 한다고

신혼여행도 떠나지 않고 이튿날 주일 설교를 하고,

성탄 준비에 바빠 계획도 없이 떠났던

신혼 여행 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지금까지 혼인 34년이 되었지만 신혼여행 때부터 지금까지

혼인을 기념하여 바다 건너 비행기 한번 탄일이 없으니!

그래도 아내는 늘 웃으며 한 마디 말 없이 지켜 보기만 했으니 

........  실은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저자의 고백은 이어집니다.
“아버지는 하나님과의 인간의 관계를 유교의 군신관계로 이해하여
죽기까지 ‘충성’으로 일관하셨다.
이는 하나님을 근본적으로 오해한 것이다.


(나는) 아버지 곁에 있으면 아버지의 그 일편단심을 감탄하게 되지만,
언제나 ‘죽을 죄인’인 나를 부둥켜안고 나도 불행하고
내 이웃도 불행하게 만드는
불행한 종교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는 오늘 방문한 이웃 어른 댁에

난감하게도 이런 글이 담긴 부채를 선물하였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
(계 2:10)


이 부채의 글은 박윤선 목사님과 같은 평양신학교 출신의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의 기념관을 지난 가을에 갔다가

그날 저녁 몇 점 전주에서 사두었던 부채에 써둔 것이었습니다.


“목사의 딸”을 다 읽고
나는 한발 물러나 다시 책 내용을 되새겼습니다.


“목사의 딸”이 아니라

“목사와 딸”로 다시 읽은 것입니다.


우선 목사의 딸로서 겪은 아버지의 무정함과
어머니를 향한 구타와 자식에 대한 저주
그리고 어머니의 처참한 죽음과 새 어머니의 차별 등등
그 가족사를 다시 옮기기가
송구하고 민망해서 생략을 합니다.


어쨌든 목사 자신의 성결과 경건
그리고 보수 정통주의자로서 교단의 신조를 지킴으로
얻고자 하는 그 존경과 명예!


이를 위하여 죽기내기로 냉혹하리만치 교조에 충성을 다한 모습이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던 자녀들에게는
그 얼마나 크고 깊은 상처를 주었을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를 대하면서 목사의 한 사람으로 낯이 뜨겁고
내게 숨겨진 그 어떤 한 부분을 들킨 듯한 감정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제 자식과 아내에 대해서

따뜻하게 대하지 못한 아버지
그것은 보수 정통의 목사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반세기도 더 거슬러 올라간 시절의
이 땅의 대다수 아버지들이 지닌 일면일 수도 있지 않을까? 


뿐 아니라 봉건적 잔재 속에 일제 강점기의 가난했던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자란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향해 일으킨 불행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책에서 토해내는 참 복음은
영혼의 조개 껍데기 속에서 그 아픈 상처를 통해서 만들어낸
진주와 같은 성경주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아버지 박 목사님은 지사충성(至死忠誠)을 모토로 삼고
죽기내기로 그것을 이루려 하였고 그것을 후학에도 가르쳤습니다.
이는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는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서 온 말씀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이를 단호하게 잘못된 이해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교회가 핍박을 당하고 있을 때에
변절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는 것이지
유교의 지사충성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믿는 자는 곧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믿는 것이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종이었을 때처럼
죽도록 주인을 섬기는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무한정 공급받는 자다.


그러므로 그 사랑을 누리고 하나님과 깊이 사귀면서
날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복된 관계여야 한다.
즉 서로 깊이 사랑하므로 점점 더 하나님을 알아가며,
하나님을 알기에 갈수록 하나님이 더 친밀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영생을 누리며 살게 된다. “

<이주연>


*오늘의 단상*
침묵보다 아름답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마십시오.
<이주연>
 

<산마루서신 http://www.sanlet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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