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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열어 보셨습니까?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2:12)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별로 없는 것같습니다. 심지어 어지간한 이단들도 다 인정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구원을 받아드리는 믿음 또한 하나님의 선물인지, 인간이 의지적으로 믿어야 하는지는
기독교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껏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자기 의지로 거절했다면 믿음 자체가
없는 것이니 그 사람은 구원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구원을 선물을 받는 행위에 비유하다 보니까
오해할 여지가 있음을 봅니다. 전도자들에 의해 전도되는 복음은 모든 인류에게 하나님께서 차별없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 선물을 받고 열어볼지 아닌지는 인간들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같습니다. 선물은 열어 보지도
않고 하나님께 선물을 받은 것만 자랑하고 다니던 유대인들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세례 요한도 공생애를
시작하며 처음 선포한 말씀이 '회개하라'였습니다. 복음을 듣고 회개하는 마음이 없이 선물을 뜯는 믿음은
행위에 의한 믿음이기에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습니다. 회개하여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이 은혜로
주어진 믿음으로 그 선물을 열어 볼 때 복음의 내용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같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구원을 알려면 하나님의 영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씀합니다. 구원의 길을
질문한 니고데모에게 예수님도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한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진리의 영, 즉 성령을
받으면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깨닫게 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요컨대 성령의 간섭이 없으면 구원을 얻는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믿음도 분명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뜻이 됩니다. 성령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성령이 인간의 영에 작용하는 과정도 예수님이 바람에 비유한 것처럼 인간의
지정의로 감지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구원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열어보는
행위는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에 따라 인간의 내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의지로 믿기 이전에
하나님이 이미 우리를 영에 속한 사람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 은혜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 쪽 공로는 전혀 개입되지 않은 전적 은혜일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구원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을 벗어나려는, 당연히 믿음마저도 자기 마음껏 하려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갖게 되었고, 믿음으로 살고 있고, 믿음으로 걸어가야 할 일 전부가 십자가 은혜 안에 속해야만
구원은 유효하며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선물을 열어 보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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