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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마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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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김부겸 목사 |
참고 : | 수도원교회 http://blog.naver.com/malsoom/140572805 |
2011년 10월 16일 주일설교
성경말씀 : 마태복음 6장 24절
설교제목 : 하느님 섬김의 위험한 길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천상병 공원 풍경>
몇해 전 수락산 들머리에 있는 천상병 공원에 갔을 때 일입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천상병의 시들이 예쁘게 게시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옆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두세 명의 장년 남자들이-얼핏 보아도 어느 회사 부장 쯤 되어 보이는 나이들- 천상병의 시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냉소와 쓴웃음의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어이, 천상병이처럼 살아야 돼. 아내가 돈 벌어다 줘서 행복하고, 담배 한 대와 막걸리 한잔 먹을 돈만 있으면 행복하다잖아. ‘나원참’” 그이들이 천상병에게 내 뱉은 말들은 한껏 조롱이 물들어 있는 냉소적 비아냥이었습니다. 속된말로 요약해서 말하자면, 이쯤 됐을 것입니다. “짜식 놀고 있네. 야마 네가 열심히 일해서 마누라를 먹여 살려야지!~ 한심한 놈아.”
그이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여러 가지’란 무엇일까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들>
먼저 장년의 남자들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딱 보기에도 아주 전투적 인간형이었습니다. 단단한 외모, 활기찬 얼굴표정,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온 몸을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히말라야 산도 정복할 수 있고, 맨 몸으로 태평양도 건널 수 있을 것 같은 ‘군인형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전투적인 인간이 되지 않고는 우리네 비정한 현실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저도 일을 할 때 한가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그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보았을 때, 천상병 류의 행복타령은 너무나 가소로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삶은 전쟁상황인데, 천상병은 한가한 음풍농월(吟風弄月, 바람을 읊고 달을 보고 시를 짓는다는 뜻)을 하고 있습니다.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또 다른 ‘생각’도 제 마음 한 쪽에서 움터왔었는데, 그것은 천상병에 대한 깊은 공감이었습니다. 우리가 매일매일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전투의 끝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매일매일 전쟁처럼 열심히 돈을 벌어서 일단 죽지 않고 먹고 살고, 집도 사고, 땅도 사고, 해외여행도 다니고, 좋은 옷도 입고, 멋진 자동차도 사고 … 등등 많이 하는데, 그 끝은 뭐냔 말씀입니다. 사실상 아무 것도 아닙니다. 허망한 것이죠. 인생은 그렇게 허탈한 것입니다.
결국은 바람을 벗삼고, 산새를 친구삼은 천상병이 정말 지혜로운 인생을 산 것이죠.
<성경 이야기>
이제 성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중히 여기고 다른 쪽을 업신여길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 6:24)】
글쎄요. 듣기에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오해의 소지가 참 많습니다만, 저는 예수님의 이 말씀에 반대합니다. 아니지요.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재물’ 두 가지를 함께 섬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다만 하느님과 재물 두 가지를 함께 섬기는 일이 정말 위험하고 어렵고, 너무나도 힘겨우니까 상당히 조심해야 하겠지요!
저는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뜻도 바로 거기, 즉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는 일이 위험하니, 상당히 조심해야한다”는 메시지에 있다고 봅니다. 아마 예수님은 이런 뜻에서 오늘 성경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친구들이여! 재물이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네. 뭐랄까, 양쪽에 칼날이 달려 있지. 잘 쓰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지만, 잘못 쓰면 아주 나쁜 것이지. 재물을 잘못 사용하면, 자기 자신의 영혼을 찔러 죽이지. 대개의 경우는 그렇게 잘못 쓴다네. 아주 위험한 것이 재물이지. 그래서 원만한 사람이라면, 재물과 하느님을 함께 섬길 수가 없어요. 재물을 섬기는 마음이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을 공격하기 때문이지. 어찌 됐건 우리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네.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설교의 결론>
저는 요즘 천상병 공원에 일부러 안 갑니다. 긴말 할 것 없이, 재물을 포기하고 하느님만을 섬기려 했던 천상병 류와는 달리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는 삶, 그 위험하고 어려운 길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누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인류는 모두 그 길을 가야합니다. 재물을 배제한 하느님 섬김의 길이란 있을 수도 없는 허구의 것입니다. 위선이지요. 어찌 보면 사기입니다.
<설교를 마치면서>
이제 설교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설교말씀의 제목을 ‘하느님 섬김의 위험한 길’이라고 잡아보았습니다. 오늘 이 설교말씀의 제목을 잘 묵상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 축도
이제는 진리의 세계로 진입한 예수님의 놀라운 은혜와 우리 생명의 근원 되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를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 성령님의 은총이 우리 수도교회 교우들 머리 위에 영원토록 충만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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