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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5537번째 쪽지!
□양순례 성경
어머니가 남긴 유품 중에 손으로 쓴 성경이 대학노트 10권 정도 되어 <양순례 성경>으로 제본을 하려고 정리중입니다. 성경으로서의 기능보다는 그냥 그 자체를 ‘보존’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어머니는 태어나면서부터 소아마비인 상태로 반신불수 1급장애인이었습니다. 오른손과 왼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러니까 <양순례 성경>은 왼손으로 그것도 돋보기로 한자한자 성경 글자를 확대해 보면서 그림처럼 그린 것입니다.
어머니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한글을 모릅니다. 숫자도 잘 모릅니다. 그래서 성경을 썼다고 하지 않고 그렸다고 한 것입니다. 나이 서른 여섯에 남편이 죽자 어린 삼남매 죽일 수 없으니 보따리장사를 합니다. 글씨도 숫자도 모르는 사람이 장사를 하려니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발달하여 엄청난 기억력의 소유자이십니다. 40년 전 외상값 못 받은 것을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무엇을 팔아 얼마의 외상인지까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교회에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성경을 그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다가 한글을 깨우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평생 성경을 쓰시다가 79세에 돌아가셨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교회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기도하고 엎드려 성경 쓰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그 어머니의 세 자녀 가정 모두에서 목회 사역자가 한명씩 나왔으니 어머니는 엎드려서 누구도 할 수 없는 큰 일을 하신 영적 거인이셨던 것입니다. 가끔 예수님이 “순례야!” 하고 대문을 두드리시어 문을 열어드리면 한참씩 노닥거리다 가셨다고 하니 예수님을 친구로 두신 분입니다. ⓒ최용우
♥2016.6.27. 달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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