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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란트를 남겨 왔느냐?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에서 조금 이상한 것은 다섯 달란트 남긴 사람이나 두 달란트 남긴
사람에게 주인이 똑 같이 충성했다고 칭찬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왜 둘 다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하셨는지가 궁금해서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이 비유의 초점이 얼마를 남겼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재능대로 성실하게 일했는가를 따진 것이기 때문인 것을 알았습니다. 장사를 하지 않고
땅에 뭍어 두었던 종에게는 게을렀다고 야단을 치셨고, 나아가 그 게으름이 '악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인이 처음 달란트를 나눠줄 때에 “그 재능대로” 맡겼다고 하십니다. 자기 재능에 맞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더 이상의 일은 하지 않았기에 작은 일이라고 하신 것같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에게 받은
재능에 맞게 사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에선 작은 일이라는 말씀입니다. 수고를 하나님이 몰라준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재능에 맞추어 합당하게 사는 것은 가장 기본이며, 그것은 또 누구나 해야 되는 일이라는
말씀인 것같습니다. 재능을 주셨는데도 세상을 힘들게 살고 있다면, 그 이유를 찾아 고쳐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컨대 자기 재능을 발휘해 보람있는 인생을 사는 것은 하나님 보시기엔 작은 일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분복입니다. 이 비유는 예수님이 천국에 관해 하신 것으로
재능대로 성실하게 산 사람은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들이 죽어 천국에 가면
하나님이 “네 인생에서 몇 달란트를 남겨 왔느냐?”라고 물으실 것만 같습니다.
우리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이 비유의 달란트와 주님을 믿고 난 후에 받는 방언이나 예언, 신유 같은
성령의 은사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런 은사는 하나님이 믿는 사람들이 서로 교회에 덕을 세우고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시는 은혜입니다. 그런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은사의 특성대로 교회를 위해 정성을
다해 맡은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군이 되었노라”(엡3:7)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활용하여 복음 전하는 일에 자신을 헌신했다고 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나 새로운 피조물이 되면, 교회를
위하여 성령의 은사를 주심으로 특정한 일군으로 세우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받은 은사를 모르겠다던가, 받은 은사를 발견하고도 게으름을 부리거나, 그 은사가 필요한 일을
외면한다면 하나님의 징계가 따르거나,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부끄러움을 면할 수 없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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