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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근(禍根)

최한주 목사............... 조회 수 645 추천 수 0 2016.07.10 2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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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근(禍根)


화근(禍根)이 되는 것은 나쁜 것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누운 자는 넘어지지 않고 선자가 넘어지듯이 오히려 다른 사람이 갖지 않은 것,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이 오히려 나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망하게 하는 화근이 될 수도 있다.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 백의 작품 가운데 “진주”라는 중편 소설이 있다. 주인공 키노와 그의 아내 조안나는 어부다. 그들은 평생 어부로 살면서 가끔 바다 속의 작은 진주를 캐기도 하면서 평온한 어부의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보기 드문 아주 큰 진주를 찾았다. 그들은 엄청난 가치가 되는 진주로 말미암아 어려운 가난을 벗어 행복한 삶이 시작될 것을 기대하였다.

그들은 “쉬쉬”하면서 지냈지만 비밀이 오래 가지 못했다. 어느덧 소문에 소문이 마을에 퍼지게 되었다. 그 때부터 키노의 오두막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키노가 큰 진주를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지만 더러는 흑심을 품고 키노의 오두막집을 기웃거렸다.

어느 날 그들 부부가 병이 나서 병원에 갔다. 의사는 전과 다르게 지나칠 정도로 과잉친절을 베풀며 그들의 오두막집을 몇 번이나 방문하기까지 하면서 진료해 주었다. 의사는 진주가 탐이 나서 병을 낫게 하는 게 아니라 병이 오래 가도록 처방을 하였다. 뿐 아니라 진주 장사들은 키노 부부가 가진 진주를 헐값에 사려고 온간 농간을 부리며 다가왔다. 이들은 오두막집에 폭력배를 보내어 협박까지 하였다. 뿐 아니라 밤중에 강도까지 들어와 키노는 강도와 격투를 벌이기도 하였다.

평안하던 오두막집이 공포의 집으로 변하였다. 키노와 그의 아내 조안나는 날마다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진주를 발견했을 때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줄 알고 기뻐했는데, 그 진주가 오히려 고통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이없이 변한 현실 속에서 키노 부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그 귀한 진주를 깊은 바다 속에 던져버리고 되돌아왔다. 진주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고 불행의 시앗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의 가장 귀한 것, 그것 때문에 나의 길이 막힐 수가 있다. 내가 가장 자랑하는 것, 그것이 화근이 될 수고 있다. 가룟 유다는 영적인 최고의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그게 그의 일생을 망하게 하는 위치가 되었다. 사울의 최고의 권력은 그의 삶을 망치게 하는 화근(禍根)이 되었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해야 한다. 그에서 지나는 것은 자랑이 오히려 화근이 될 수 있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이 책망하시는 대상이 “의를 행하는 자”들이었다. 구제하고, 기도하며 금식하는 성도는 남달리 영적인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주 안에서가 아니고 자기 의를 드러내는 도구가 될 때 주님의 책망을 받는 자들이 되었다.


최한주 목사<푸른숲교회>


댓글 '1'

이목사

2016.07.16 13:50:09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소설에서 그 진주를 주님께 드렸다면, 그것을 팔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고 자신도 좀더 알락한 삶을 누렸다면 ...
소설과 삶은 다른 것입니다.
가장귀한것이 화근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큰 축복이 될 수 있습니다.
가룟유다는 영적인 최고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실패한것이 아닙니다. 사울이 왕이 되었기에 실패한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최고의 영적이 위치에 오르십시오. 왕이 될 수 있는 분들은 왕이 되십시오. 그리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십시오.
왕이 될때 그 영향력은 참으로 엄청난 것입니다. 왕이 될 수 없는 사람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지금 왕좌 근처에 있는 분이라면
왕좌를 차지 하십시오. 망설이지 말고.. 그리고 그 왕의 자리를 주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십시오.
그러나 왕이 되어서 사울처럼, 유다처럼 타락할 것 같다면 그 자리를 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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